
김호철(69) IBK기업은행 감독이 우승 물세례에 웃었다.
기업은행은 28일 오후 1시30분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5-20 25-22 25-15 25-23)로 꺾었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2016년 이후 9년 만에 통산 4번째(2013·2014·2016·2025) 컵대회 우승을 이뤘다. 파죽지세 전승 우승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조별리그에서 정관장과 도로공사를 연이어 꺾은 뒤 준결승에서 현대건설을, 이날 결승에서 다시 만난 기업은행마저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반면 도로공사는 2011년 우승 이후 1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기업은행의 기세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호철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고 변화된 모습이다. 일일이 수고했다고 말을 전하지 못하지만 끝까지 한 팀이 돼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말할 수 없는 기쁨이다"라고 선수들에게 우승 공을 돌렸다.
도로공사는 첫 세트를 내주고도 이후 상대 리시브 라인 공략이 효과를 발하면서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김호철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는 버티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3일 연속 도로공사가 경기했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갈 것이라 생각했다. 한 세트만 따내면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했고 선수들한테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육서영은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1개 등 22점을 올리며 MVP를 수상했다. 다만 육서영이 1세트에 3득점에 그친 것에 대해 "제가 풀어가기보단 선수들한테 주저하지 말고 실점이 두려워 주눅 들지 말라고 했다"며 "순간순간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 버텼다"고 거듭 선수들을 칭찬했다.
기업은행은 새 시즌에 세터 김하경, 박은서, 최연진 셋을 번갈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최)연진이는 키워야 할 선수이고 선수들한테 모두 기회를 줄 것이다. (김)하경이가 먼저 출발할 수 있고 팀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다양하게 셋을 기용하겠다"며 "공격수가 힘들 수도 있지만 선수들하고 많은 대화를 통해 공격수들이 많이 이해하고 헌신해주는 멘탈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철 감독은 2022년 컵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GS칼텍스에 완패해 준우승해 머물렀다. "2년 전에 GS와 결승전에서 졌는데 선수들이 너무 없어 6명으로 경기했다"며 "여자팀이 어렵다. 주변에서 몇 년을 맡아야 이해가 될 거라고 했는데 정말 맞다. 선수들과 거리를 뒀다, 붙었다 하는 것이 팀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고 실력보단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 후 세리머니에서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그는 "오랜만이라 시원하고 좋다. 자주 받아도 괜찮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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