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즐겁더라."
프로농구 서울 삼성을 이끄는 김효범(42) 감독이 올 시즌 달라진 판정 규칙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원주 DB와 2025 KBL 오픈 매치데이(시범경기)를 펼쳤다. 경기에 앞서 김효범 감독은 한 가지 고백을 꺼냈다. 그는 "첫 시범경기(21일 서울SK전) 때 너무 즐거웠다. 심판 운영이 달라졌다. U-파울도 그렇고, 파울 챌린지도 3번 할 수 있도록 정해진 것도 좋다. 페이스가 빨라졌다. 다른 경기를 분석할 때도 페이스가 빨라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효범 감독은 "사실 저도 농구 팬 입장에선 경기를 볼 때 질질 끌면 (채널을) 다른 데로 돌린다. 차라리 골프를 본다. 그런데 경기가 너무 재밌어졌다. 올 시즌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KBL은 2025~2026시즌에 앞서 판정 규칙을 새롭게 바꿨다. 핵심은 트랜지션(속공) 상황에서 일어나는 U파울. 2년 전으로 돌아갔다. 2023~2024시즌까지만 해도 속공 상황에서 수비자가 고의로 팔을 뻗어 반칙을 범할 경우 'U-파울'로 판정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국제농구연맹(FIBA)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를 변경했다. 같은 상황이어도 U-파울이 아닌 일반 파울로 인정했다.
하지만 KBL은 다시 U-파울로 돌아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일반 파울은 크게 부담이 없다 보니 선수들이 마음 놓고 상대 속공을 무리하게 끊어냈다. 경기가 툭툭 끊기는 일이 잦았고,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올라갔다. 자연스레 경기 시간도 늘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단점에 'U파울 복귀'를 결정했다.
유재학 경기본부장은 "일본도 같은 상황에서 U파울을 주고 있다. 한 시즌 운영을 해보니 경기 흐름이 끊겼다. 감독, 사무국장, 경기본부 등으로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의논 끝에 다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파울 챌린지도 변경됐다. 새 시즌부터 챌린지는 자신의 팀에 파울이 선언된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다. 또 챌린지를 통해 기존 판정과 다른 부분 등이 발견될 경우 파울을 범한 선수도 바뀔 수 있다.
새 시즌 파울 챌린지는 한 경기당 각 팀 총 3번씩 쓸 수 있다. 챌린지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3번이다. 경기 중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지만, 4쿼터 2분 미만일 때는 1번 밖에 쓰지 못한다. 예를 들어 챌린지가 3번 남았다고 해도 경기 시간이 4쿼터 2분도 남지 않았을 때는 무조건 1번만 사용이 가능하다. 남은 2번은 날리게 되는 것이다. 챌린지가 2회 남아도 기회는 한 번뿐이다.
단 챌린지가 남지 않은 상황이라면 쓰지 못한다.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가면 챌린지가 1회가 추가되지만, 쓰지 않았던 챌린지가 연장으로 넘어가지는 않는다.
이외에도 여러 규정이 바뀐 만큼 시범경기에서 현장 반응이 중요했다. 다행히 긍정적인 반응이 많이 나왔다. 김주성 원주 DB 감독도 "한국 농구는 빠른 농구를 추구하고 있다. 어느 팀이나 다 강조하고 있다. 빠른 농구는 팬들에게 좋을 것이고, 저 또한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