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3년 꼴찌' 키움의 선택, 설종진 감독 "이기는 야구, 포기하지 않는 야구 하겠다" [고척 현장]

'3년 꼴찌' 키움의 선택, 설종진 감독 "이기는 야구, 포기하지 않는 야구 하겠다" [고척 현장]

발행 :

고척=안호근 기자
설종진 키움 신임 감독이 29일 취임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키움 히어로즈는 파격적인 인사 대신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설종진(52) 감독 대행을 사령탑으로 승격시켰다. 설종진 신임 감독은 키움에 가장 필요한 '승리'를 강조했다.


설종진 감독은 29일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제7대 감독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키움은 지난 6월 홍원기 전임 감독의 사임 후 설종진 퓨처스 감독에게 대행 역할을 맡겼고 시즌 종료를 앞둔 28일 계약 기간 2년, 연봉 2억원, 계약금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정식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설 신임 감독은 2008년부터 히어로즈 1군 및 퓨처스팀 매니저, 육성팀장, 잔류군 투수코치 등 프런트와 현장을 두루 경험했고 퓨처스팀 감독도 6년이나 역임했다. 히어로즈에 대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설 신임 감독은 지난 7월 14일부터 1군 감독 대행을 맡아 지금까지 51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 월별 승률은 상승했다. 특히 8월에 승률 0.462를 기록했고, 9월 현재 승률은 0.467이다.


설종진 감독(오른쪽)이 위재민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로부터 유니폼을 전달 받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위재민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로부터 유니폼과 모자, 감독 명패를 전달받은 설 감독은 위 대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와 함께 기념 촬영을 했고 선수단 대표 송성문, 안우진, 김건희, 정현우로부터 꽃다발과 펑고배트를 선물로 받았다. 이어 위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와 엄 키움증권 대표이사의 축사에 이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취임사를 전했다. 이후엔 선수단과 다함께 기념촬영을 끝으로 취임식을 마쳤다.


설 대행은 이어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감독이 돼 상당히 영광이다. 책임감이 무겁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목표에 대해선 "무조건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라며 "지금 구상은 외국인 투수들, 국내 투수 선발진, 필승조를 많이 구상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코칭 스태프와 상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어떤 야구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크게 봤을 때는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중심으로 후반기에 보여줬던 많이 뛰고, 상황에 맞춰서 번트도 대는 작전 야구를 펼치고 싶다"며 "예를 들어 후반기에 번트나 도루 시도는 많이 했는데 런앤히트나 페이크번트슬러시 등은 한 번도 실행한 적이 없다. 이번 캠프부터 연습하려고 한다. 안했던 건 준비가 안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전력 노출이 될까봐 걱정도 되지만 되든 안 되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에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선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만의 희생, 선수단에 대한 희생, 팬들을 위한 희생, 그런 걸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설종진 감독(가운데)이 선수단으로부터 꽃다발과 펑고 배트 선물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현우, 송성문, 설종진 감독, 안우진, 김건희.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다음은 설종진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 일문일답

- 취임 소감

: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돼 상당히 영광이다. 책임감이 무겁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 취임사에서 전임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는데

: 예전부터 친하게 지냈고 친구이기도, 동기이기도 했다. 5년간 키움에서 좋은 리더십을 보여줘 존경스러운 마음도 있어 말씀드렸다.


- 히어로즈를 가장 잘 아는 분이 됐다는 평가를 들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 창단할 때부터 1군 매니저로 활동했고 이후 육성팀장, 퓨처스 감독도 맡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알고 있겠지만 초보 감독이니 앞으로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는 코칭스태프와 상의도 하고 분석팀과 프런트와 소통하면서 잘 이끌어갈 생각이다.


- 구단과 면접을 하면서 어떤 점이 어필됐다고 생각하나

: 구단의 문화와 선수단을 잘 알고 있고 선수단이 후반기에 보여준 뛰는 야구, 번트 등 작전 야구를 보여준 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 내년에도 후반기와 같은 야구를 할 것인가

: 기본적으로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 내년에도 더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많은 준비를 해놓겠다.


- 유망주는 많지만 코어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듣는데 FA 선물을 기대하나

: 내일 경기가 끝난 뒤부터 이야기 할 것 같다.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내야수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 선수단 이끌어갈 때 선수단이 가슴 속에 새겨야 하는 단어는?

: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만의 희생, 선수단에 대한 희생, 팬들을 위한 희생, 그런 걸 강조하고 싶다.


- 내년 시즌이 더 중요한데 외국인 선수 구성은 올해처럼 타자 2명으로 할 생각이 있나?

: 며칠 전에 잠깐 얘기해봤는데 초반에 투수가 무너졌기에 내년에는 (투수를) 2명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일 이후 단장님과 그런 상의를 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 지금 외국인 투수는 만족하나

: 어제 직원들이 외국인 (후보들) 영상을 찍어왔고 내일 보고를 받기로 했다. 그걸 토대로 결정할 것 같다.


설종진 감독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알칸타라도 교체 가능성이 있나

: 저는 50 대 50이라고 생각한다. 영상을 봤을 때 좋은 선수가 있다면 그쪽으로 기울어질 것이고 없다면 알칸타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 대행으로 후반기 지도를 했는데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

: 대행 때부터 말씀드렸지만 경기 중 투수 교체할 때가 가장 힘든 자리인 것 같다.


- 실패도 겪으면서 노하우도 생겼을텐데

: 감독 경험이 있는 야구인분들께 연락을 해봤는데 '(투수 교체는) 다 결과론이고 판단은 감독이 해야 하고 책임을 지면 된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판단이 맞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 히어로즈 감독으로서 현실적인 여러 고충이 있을텐데,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 코칭스태프하고 분석팀, 프런트와 협의를 하면서 이기는 야구로 이끌어갈 생각이다.


- 감독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신념이나 마음가짐은?

: 선수들을 아끼는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 매니저와 팀장, 잔류군에서도 있었고 퓨처스 감독도 했지만 그런 게 있지 않나, 구단에서 그런 걸 좋게 평가해 여기까지 온 것 같다.


- 과거의 아픈 기억들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도움이 된 것 같나

: 대학 때쯤 부상을 많이 당해서 프로에서 제대로 선수 생활을 못했는데 그래서 선수들을 아끼는 마음이 있다. 몸이 재산이기에 선수들에게 그렇게 얘기를 해줬고 그런 것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 감독 명패 뒤에 '함께, 도전, 승리'라는 키워드의 의미는?

: 히어로즈 특성상 저와 코칭스태프, 프런트 간 함께 호흡하자는 의미이고 다시 한 번 승리를 해서 높은 곳으로 도전해보자는 뜻으로 이렇게 정했다.


- 승리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무조건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느냐. 지금 구상은 외국인 투수들, 국내 투수 선발진, 필승조를 많이 구상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코칭스태프와 상의할 생각이다.


취임식 전경.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코치진은 변화를 예정인가

: 내일 경기까지 마친 뒤 (단장님과) 미팅하기로 했다.


- 롤 모델인 감독이 있나

: 여기서 이름을 말씀드리긴 어렵다. 현역으로 계신 분도 있고 떠난 분도 있다.


- 계약기간 2년이 길지는 않은 시간인데 성과를 보여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 올해는 투수 쪽에서 많이 무너졌기에 투수 보강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엔 외국인 투수다. 중위권을 가기 위해선 안우진이 내년 도중에 돌아오기 때문에 그 안에만 버틸 수 있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2년 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 무조건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하고 말씀대로 내년에 선수 부족하다고 하지만 투수진만 어느 정도 버텨주면 김재웅(12월 전역)도 돌아오고 (안)우진이도 전반기 막판엔 돌아올 예정이기에 승률 0.450에서 0.500만 지키면 4강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못해도 내후년엔 안우진이 풀로 뛸 수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야수 사관학교라는 평가도 듣는데 그런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까

: 만들어봐야 한다.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 캠프를 통해 기회를 주다보면 그러한 선수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홍원기 감독 언급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 그 전부터 가끔씩 전화와서 '퓨처스에서도 소신 있게 본인의 색깔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임 후에는) 마무리 잘 해달라고 했고 그 후로는 연락이 잘 안됐다. 이제는 먼저 연락을 드릴 때가 된 것 같다. 연락을 드리겠다.


- 어떤 야구를 하고 싶은가

: 크게 봤을 때는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중심으로 후반기 보여줬던 많이 뛰고 상황에 맞춰서 번트도 대는 작전 야구를 펼치고 싶다. 예를 들어 후반기에 번트나 도루 시도는 많이 했는데 런앤히트나 페이크번트슬러시 등은 한 번도 실행한 적이 없다. 이번 캠프부터 연습하려고 한다. 안했던 건 준비가 안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걸 얘기하면 전력 노출이 될까봐 걱정도 되지만 되든 안 되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내년 안우진 복귀 시점에 대한 변수가 있지만 송성문 미국 진출 가능성이 있는데

: 만약 간다고 하면 캠프 때부터 기존 선수들, 신인 선수들과 무한 경쟁을 해서 실력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기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문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선수단이 무대에 올라 설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송성문이 28일 경기에서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홈경기가 당시엔 2경기 뿐이었는데 요즘 컨디션도 안 좋았고 홈에서 이기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에 이해한다. 팀을 위해 분노할 수 있는 선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내는 것까지 자제할 필요는 없고 상대팀이나 심판들에게 자극만 안 준다고 생각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베테랑 선수들과 논의해서 제재를 할지 정해보겠다.


- 히어로즈의 역사 중 가장 좋았던 때를 떠올려본다면?

: 2014년도 한국시리즈에 나갔을 때가 멤버가 가장 좋았다.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 서건창 등 다 있어서 창단 이후 가장 선수단이 좋았다. 감독으로선 당연히 욕심이 나는 부분이다.


- 퓨처스 감독도 했는데 모든 선수들 중에 내년에 기대해 볼만한 선수가 있다면?

: 1군에 올라와서 하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당장 우수한 선수는 모두 올라와 있고 투수 중에선 백진수라는 선수가 있는데 수술 후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스피드도 나왔던 선수이기에 중간에서 1~2이닝 정도 버텨주는 걸 생각하고 있다.


- 훈련량이 많지 않은 팀으로 알려져 있는데 훈련량 높일 생각도 있나

: 스프링 캠프 때 1군들이 훈련한 스타일은 잘 모르겠고 퓨처스 감독 시절엔 많이 훈련을 했다. 코칭스태프에게 얘기하고 싶은 건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는 것이다. 작년에 홍원기 감독 때 야간 훈련도 계속 했다고 들어서 올해도 그럴 생각이다.


- 팬들께 한마디를 한다면

: 최하윙권에 있었지만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최선을 다할테니 응원 부탁드린다.


추천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