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국가대표 센터백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파트너로 떠오른 이한범(23·미트윌란)이 유럽 현지의 극찬을 받았다.
덴마크 매체 'TV2'는 30일(한국시간) "이한범은 대개 조규성(27·미트윌란)의 그늘에 가렸다"며 "비록 조규성이 환상적인 득점을 기록했지만, 진정한 경기 최우수 선수(MOM)는 이한범이다. 라네르스전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조명했다.
코리안 리거 2인이 경기를 지배했다. 미트윌란은 이날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수페르리가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라네르스를 2-1로 꺾었다. 리그 2위 미트윌란은 6승 3무 1패(승점 21)로 선두 오르후스(승점 23)를 바짝 추격했다.
이날 미트윌란의 수비진 핵심은 단연 이한범이었다. 그는 후반전 들어 더욱 강한 압박과 공중볼 장악으로 상대 공격을 봉쇄했다. 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흔들릴 뻔했지만, 이후 라네르스 공격수들을 차분하게 막아내며 반격의 기반을 만들었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한범은 이날 경기에서 클리어링 6회, 인터셉트 3회를 기록하며 미트윌란 핵심 센터백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공격진에서는 조규성이 부활을 알렸다. 교체 투입된 그는 후반 7분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마즈 베흐의 헤더 패스를 재치 있게 받아 상대 수비가 달라붙은 상황에서도 과감한 시도로 골망을 흔들었다. 부상 복귀 후 4경기에서 3골째다.
조규성은 이번 브라질·파라과이와의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홍명보 감독은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팀에도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긴 부상 공백을 이겨낸 그의 꾸준한 득점은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조규성은 부상 합병증으로 고전하기 전 미트윌란의 확실한 주전 스트라이커였다. 하지만 이한범의 경우는 달랐다. 험난한 주전 경쟁을 이겨내는 데 약 2년이 걸렸다.
2021년 K리그1의 FC서울에서 데뷔한 이한범은 2023년 여름 이적시장 덴마크 명문 미트윌란으로 전격 이적했다. 생애 첫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선 이한범은 조규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한범의 유럽 무대 적응은 쉽지만은 않았다. 확고한 중앙 수비진이 갖춰진 상태에서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2024~2025시즌에도 사실상 후보 센터백으로 분류됐다.
2025~2026시즌부터 입지가 확 바뀌었다. 이한범은 올 시즌 수페르리가 개막전부터 선발 기회를 잡더니 어느새 확실한 미트윌란 주전 수비수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클럽서 맹활약을 이어간 이한범은 9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기도 했다. A매치 두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책임지며 김민재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근 스리백으로 전술 변화를 시도한 홍명보호에서 핵심 중앙 수비수로 떠오르고 있다.
10월 A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이한범은 국내서 열리는 두 번의 친선경기에서도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이 약 9개월 남은 가운데 브라질-파라과이와 2연전을 치른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