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동(54) FC서울 감독이 '난적'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꺾은 소감을 전했다.
서울은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1차전 마치다 젤비아(일본) 원정에서 1-1로 비긴 서울은 ACLE 무대 첫 승을 올렸다. 2020년 이후 5년 만의 ACL 승리다. 서울은 부리람과 상대 전적도 3승2무로 우위를 보였다.
서울은 전반 중후반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공격에서 잘 안 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막판 나온 서울의 첫 슈팅과 두 번째 슈팅이 모두 골로 연결되며 흐름을 쥐었다. 전반 38분 최준이 선제골을 넣었고고, 전반 추가시간 정승원의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에 완전히 주도권을 쥔 서울은 계속 몰아붙였고 후반 23분 루카스가 세 번째 골을 넣어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은 "부리람이 지난 시즌 8강까지 갔던 팀이고 한국팀이 많이 어려워했던 팀인데 홈에서 승리해 기쁘다"며 "전반전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이고 운이 따랐다. 하지만 후반전에 포지션을 다시 찾아가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해서 긍정적이다"라며 "오늘 승리가 리그까지 이어져 계속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K리그1에서 치열한 파이널A 진입 경쟁 중인 서울은 이날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김기동 감독은 "리그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ACL을 버릴 순 없다. 이럴 때 두 가지 선택을 하고 있다. 리그에서 뛴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컨디션을 맞춰주기 위해서 로테이션을 하며 선수들이 경기를 뛰는 게 맞다. 선수들도 경쟁하는 동기부여도 생긴다. 선수들이 잘하려고 하고 팀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 가장 큰 수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첫 번째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는 것이다. 그동안 실점을 많이 했는데 안정을 찾아가는 시점인 것 같다. 두 번째는 그동안 힘들었던 선수들이 쉬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센터백 정태욱은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무실점을 이끌었다. 다만 전반에 패스미스를 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이 1년 정도 못 뛰면 경기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전북에서 호주에 있으면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이 시간을 한 번에 채우긴 어렵다.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전에 패스나 선택이 안 좋았지만 후반전에 몸이 풀렸고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계속 경기에 나가면 페이스를 찾을 것 같다.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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