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시즌 KBO 리그 MVP(최우수선수) 출신인 에릭 페디(32)가 이번 시즌 3번째 팀인 밀워키 브루어스의 외면을 받고 말았다. 지명 할당(DFA)에 이어 웨이버 클리어까지 됐다. 원하는 팀이 없어 우선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이관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페디는 1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밀워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내슈빌 사운즈로 이관됐다. 밀워키 지역 매체인 밀워키 저널 센티넬 소속 담당 기자 토드 로시악은 이날 "페디가 웨이버를 통과했다. 하지만 밀워키 홈구장에 계속 남아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적었다.
사실상 밀워키에서 전력 외 통보를 받은 것이다. 이번 시즌 페디는 무려 3개 팀에서 메이저리그 등판을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시즌을 출발했던 페디는 부진 끝에 지난 7월 애틀랜타 브레이스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카디널스에서 20경기 3승 10패 평균자책점 5.22로 좋지 않았다. 지명 할당 조치를 받은 뒤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로 넘어간 것이다.
애틀랜타에서도 페디의 반등은 없었다.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더 좋지 않았다.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피안타율은 0.316에 달했다. 결국 8월 25일 방출 처리됐다. 페디는 8월 27일 밀워키와 1년 계약을 맺으며 새 팀을 구했지만 약 1달 만에 다시 DFA를 당했다. 밀워키 소속으로 7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9월 2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2⅔이닝 1실점을 마지막으로 3번째 DFA를 당했다. 하지만 페디를 데려갈 팀은 나타나지 않았고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변경됐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페디는 그대로 밀워키로 남을 전망이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자원으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가 나올 경우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어가는 자원으로 분류된다. 다만 향후 15일 동안은 리그 규정에 의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수 없다"고 적었다. 혹시 모를 돌발 변수를 위해 밀워키 예비 자원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3시즌 KBO 리그를 폭격했던 페디 입장에서는 초라한 처지가 됐다.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023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 등판한 페디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어마어마한 기록으로 MVP를 수상했다. 209삼진으로 최다 탈삼진 1위와 함께 다승,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로 3관왕에 오른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밀워키는 오는 5일부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를 치른다. 시카고 컵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승자와 5전 3선승제로 맞붙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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