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랜더스필드에서 9회말 펼쳐진 대역전 끝내기 홈런을 보면서 떠오르는 야구명언이 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요기베라가 남긴 명언으로 야구의 묘미를 일깨워주는 말이다.
10월 1일 밤 이 말이 누구보다 간절했던 사람은 '1-2위 결정전(타이브레이크)를 걱정해야했던 LG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아닐까싶다. 1시간 가까이 지연된 한화이글스와 SSG랜더스 경기와 달리 일치감치 경기를 끝낸 LG선수단과 팬들은 잠실구장에서 랜더스필드의 경기를 지켜봤다. 9회말 2사 후에 기적이 일어났다. 대타 현원회의 동점홈런에 이어 9번타자 이율예가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는 타구를 날렸다.

(SSG 9번타자 이율예가 1일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KBO리그 한화이글스와 SSG랜더스 경기 9회말 2사 1루에서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끝내기 투런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LG트윈스는 이율예의 홈런으로 남은 한화경기에 상관없이 리그1위를 확정지었다. 2025.10.01)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투런홈런이다. 고개를 떨군 투수는 한화의 마무리 김서현이었다.
1위를 향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한화와 달리 3위를 확정하고 정신적으로 부담이 없는 SSG이기에 가능한 장면이 아닌가싶다. LG는 더욱 심한 부담감을 느끼는듯하다. 팀 전체적으로 특히 타자들이 시즌내내 보여줬던 타격을 보여주지못하고 있다. 여유있게 우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LG가 막판 5경기에서 1승 4패를 하며 '이율예가 없었다면' 타이브레이크까지 치르는 불상사(?)를 당할뻔했으니 말이다.
무지막지한 선물을 LG트윈스에게 선사한 이율예의 홈런장면속으로 빠져보자!
이율예가 9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오는 순간이다.

더그아웃 선수들의 여유가 느껴지지않는가?
3위 확정된 팀의 부담감없는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김서현의 151km 직구를 통타한 이율예, 타구가 높이 뜨는듯 했지만 워낙 강하게 때린 타구라 왼쪽 담장을 넘어갈 수 있었다.

'다들 손을 드시오!'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홈런 볼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신인포수가 데뷔하는 첫해 마지막경기에서 마지막순간을 끝내기홈런으로 장식했다.

얼음이 된 채은성

자리에서 꼼짝할 수 없이 멘붕에 빠진 한화 마무리 김서현과 겹치는 이율예

주먹을 불끈쥐며 2루로.....

2루수 하주석도 움직일수 없는 당혹감에 빠진듯하다



오늘은

홈런왕 노시환도 부럽지않은 날이다.


새내기포수 이율예를 기다리는 '랜더스' 형들

시리즈 우승이라도 한듯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환호성으로 이율예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헬멧을 벗어던지는 이율예
'오늘은 누가 뭐래도 이율예는 세상을 다 가진 남자다!'

누구보다 캡틴 김광현의 환호성이 제일 크다.

한편....

그라운드에서 철수하던 하주석이 '독수리와 팬들을 울린' 이예율의 방망이를 줏어 든다.
'주인은 찾아줘야죠'

에레디아에게 던져줬다.
이예율의 배트는 무지막지한 일을 해낸 방망이다. 랜더스 역사의 한페이지에 잘 보관하던지 아니면 LG트윈스가 가져가서 소중하게 간직하는게 어떨까싶다. 물론 LG가 가져간다면 충분한 보상(?)이 필요해보인다.

이숭용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이예율을 힘껏 껴안아준다.

포스트시즌 출정식에서 '이율예'를 연호하는 으쓱이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이율예

히어로 인터뷰는 '묻고 따지지도 않고' 이율예다.
선수들은 관중석을 가득 채우며 144번째 랜더스경기를 응원한 팬들에게 사인볼을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 9회말 2사후에 보여준 대역전 블록버스터는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웬만해서 잊혀지지않을 추억이 될 듯하다.
그리고 LG팬들 또한 이율예는 평생 가슴 깊이 새겨질 이름이 되지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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