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첫 시리즈를 모두 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다만 불펜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가운데 일본 출신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24)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일본 매체들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마무리 투수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57)가 연상되는 투구였다고 흥분하고 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차전 신시내티전서 8-4로 이겼다. 8-2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1일 1차전에 이어 8회 불펜 난조를 선보였던 것이 유일한 다저스의 '옥에 티'였다. 1차전에서도 다저스는 8회에만 3명의 불펜 투수가 나설 정도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크게 앞섰음에도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일 열린 2차전에서 사사키가 9회초를 정리하기 위해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등판했다. 8-4로 앞선 9회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투수로 나선 사사키는 선두 타자 스펜서 스티어와 가빈 럭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오스틴 헤이스까지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11구만 던졌던 사사키의 최고 구속은 스티어를 상대하면서 던졌던 시속 101.1마일(약 163km)이었다. 낮게 제구가 잘된 163km 직구를 스티어가 커트해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2경기에서 사사키가 다저스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본 매체들도 그야말로 흥분했다. 주니치 스포츠는 일본 현지 팬들의 의견을 인용해 "대마신이 다저스 소속으로 던지는 것 같다"고 적었다. '대마신'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2000시즌부터 2003시즌까지 뛰며 129세이브를 올린 사사키 가즈히로의 별명이다.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3.14로 준수했다.
이제 다저스는 오는 5일부터 이번 시즌 월드시리즈 강력한 우승 경쟁자로 평가받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만난다. 5전 3선승제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를 통해 만난다. 1차전과 2차전은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에서 열리고, 3차전과 4차전은 다저스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사사키는 계속해서 중요한 승부처에 나갈 전망이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일 경기를 마친 뒤 사사키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확답을 피했지만 "사사키를 신뢰하고 있다. 승부처에서 던지게 할 생각이다. 던지면서 계속 배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큰 무대를 무서워하는 선수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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