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주전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31)가 한국 유망주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이정후(28)가 속한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7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한국 아마추어 선수들을 상대로 유소년 클리닉을 진행했다. 이정후의 모교 휘문고와 지난해 청룡기 우승팀 덕수고 선수 60여 명이 초청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와 샌프란시스코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를 위해 래리 배어 CEO, 버스터 포지 야구 부문 사장, 잭 미나시안 단장, 토니 바이텔로 감독, 선수 대표로 이정후와 아다메스가 참석했다.
야구 유소년 클리닉을 위해 CEO, 사장, 단장, 감독, 선수들까지 일제히 방문하는 건 극히 드문 사례다. 여기에 비지니스 담당 부서까지 동행해 이번 방문이 야구 외적인 마케팅과 홍보 목적이 컸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야구 클리닉은 요식 행위가 아닌 진심이 엿보였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관계자들은 약 45분의 짧은 인터뷰를 마친 뒤 약 3시간 넘게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만 힘썼다. 특히 아다메스가 휘문고, 덕수고 선수들을 상대로 한 내야 수비 파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아다메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682억 원) FA 계약을 체결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은 유격수다. 8시즌간 통산 180홈런으로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는 다재다능한 유격수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클리닉에 참가했던 휘문고 주장이자 주전 포수인 유제민(18)은 "아다메스 선수가 계속해서 웃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부분이 좋았다. 실수해도 웃으면서 무조건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2루타를 치려는 노력을 많이 하라는 것이었다. 짧게 치는 버릇을 들이면 나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된다고 했다. 연습 때 크게 크게 쳐봐야 실제 압박감이 있는 경기에서도 큰 타구가 나온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날 클리닉에는 휘문고와 덕수고 지도자들도 참석했다. LG 트윈스 출신 덕수고 양종민(35) 코치는 직접 질문거리를 챙겨간 지도자 중 하나였다.
양종민 코치는 "선수들도 재미있어했고 나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최근 내 고민이 요즘 선수들은 수비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배팅만 집중하는 거였다. 수비가 실력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많은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별로 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그 고민에 공감해주고 도움을 준 것이 아다메스였다. 양종민 코치는 "나도 현역 시절 그랬고 지금도 수비가 돼야 프로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보통 프로 가서 이걸 깨달으면 늦는데 아무래도 이 부분이 어린 선수들에게 와닿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를 아다메스에 하니 단번에 하는 말이 '정말 공감한다'는 거였다. 본인만 해도 탬파베이 마이너리그팀에서 하루에 수백, 수천 개씩 펑고를 받았다고 했다. 당연히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재미가 없었는데 오기가 생겼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또 "내가 이 훈련을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진하다 보니 수비가 늘기 시작했단다. 수비는 무조건 많이 해야 하고, 펑고도 많이 받아봐야 는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삼진 4개보다 수비 실책을 더 안 좋게 생각한다고 하더라. 삼진보다 실책이 더 팀 흐름을 끊는 데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나도 항상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인데 마침 그 이야기를 하길래 선수들에게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도 실제로 도움이 된 모양새다. 덕수고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로서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후보인 엄준상(18)은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수비 강의가 정말 재미있는 분위기에서도 필요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코치님들이 말해주셨을 때 어떤 느낌인지 헷갈리는 부분이 몇 개 있었는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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