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군에서 자주 못 봤던 두 선수가 막판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까지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바로 이율예(19)와 현원회(24·이상 SSG 랜더스) 이야기다.
이숭용(54) SSG 감독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우천 순연)를 앞두고 "이율예와 현원회 둘 다 (포스트시즌에) 안 가진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SSG는 지난달 30일 3위를 확정지으면서 여유로운 시즌 마무리를 하게 됐다. 시즌 75승 64패 4무(승률 0.540)를 기록 중인 SSG는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게 됐다. 이숭용 감독도 "2년 동안 감독하면서 편안하게 야구 본 적이 없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면서 기회를 받은 게 바로 이율예와 현원회였다. 이율예는 이미 확장 엔트리 때 1군에 등록됐지만, 3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현원회는 아예 준플레이오프 직행 확정 후인 지난 1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두 선수는 지난 1일 홈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SSG는 이날 9회말 시작 때까지 2-5로 지고 있었다. 하지만 2아웃 상황에서 류효승이 안타로 살아나간 후 현원회가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2020년 데뷔 후 첫 1군 홈런을 추격의 대포로 장식한 것이다.

이어 이율예도 2사 1루 상황에서 김서현의 가운데 시속 151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두 선수의 홈런 속에 SSG는 3점 차 역전극을 펼쳤고, 한화는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여러모로 극적인 홈런이었다.
이들의 활약은 다음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이어졌다. 현원회는 5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와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6번 타자 겸 포수로 나온 이율예는 8회 좌완 김기훈에게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올 시즌 안타 3개를 기록 중인 이율예는 이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 감독은 이율예에 대해 "안타는 안 치고 홈런만 치기도 쉽지 않은데, 3개 다 홈런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스윙 자체가 파워풀하고 망설임이 없어서 참 좋다"고 얘기했다.
이율예는 올해 1군 7경기, 현원회는 20경기에 나왔다. 비중이 크지 않았던 이들이 가을야구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까. 이 감독은 "엔트리가 30명이잖나. 인원이 늘어나기 때문에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율예와 현원회의 엔트리 등록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청라돔 시대가 오기에 어떻게든 넣어볼까 고민 중이다"라며 "시합을 못 뛰든, 기회가 되면 대타로 나오더라도 큰 경험이 될 거고 자양분이 돼서 좀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두세 자리 정도 고민 중"이라고 밝힌 이 감독은 "(이율예와 현원회 중) 둘 다 안 가진 않을 거다"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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