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만에 KBL 복귀전을 치른 이대성(35·서울삼성)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사령탑은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삼성은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개막전 부산 KCC와 홈 맞대결에서 82-89로 패했다. 결과는 아쉬웠으나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듀오'의 활약이 좋았다. 앤드류 니콜슨이 23점 9리바운드, 케렘 칸터가 17점을 몰아쳤다. 국내선수로는 이근휘가 3점슛 4개, 한호빈도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기록, 그야말로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다만 '에이스' 이대성의 활약이 아쉬웠다. 25분16초를 뛰었지만 5점에 머물렀고, 3점슛은 3개 던져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좋은 출발이 아니었다.
올 시즌은 이대성에게 중요하다. 복귀 시즌이다. 앞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뛰었던 이대성은 해외무대 도전을 선언했고, 일본 씨호스 미카와로 이적했다. 한 시즌 만에 국내로 돌아온 이대성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비시즌 연습경기 도중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다행히 이대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수술과 오랜 재활을 거쳐 코트로 돌아왔다.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오픈매치(시범경기)에도 출전했다. 이대성은 지난 달 지난 달 21일에 열린 서울 SK전에서 4점에 그쳤으나, 28일 원주 DB전를 상대로는 19점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대성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비시즌을 독하게 준비했다. 지난 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이대성은 "준비를 잘했다. 몸상태는 100%"라고 자신했다. 다만 코트를 떠났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경기 감각에 대해 걱정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실전 무대였던 정규리그 첫 경기 성적표가 아쉬웠다.
그러나 사령탑은 따끔한 질책 대신 든든한 응원을 주기로 했다. 경기 후 이대성에 대해 김효범 감독은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경기도 많이 해봤을 텐데, 전혀 주눅 들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다음 경기에 반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이스를 향한 신뢰였다.

삼성은 이대성의 부활이 필요하다. 지난 4연속 최하위 부진을 딛고 올 시즌 봄농구에 도전한다. 그러기 위해선 에이스 이대성이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김효범 감독은 개막전 패배에 대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다만 제 능력이 많이 부족했다. 제가 발전해야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홈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3점슛은 괜찮았다. 하지만 속공 마무리가 아쉽다. 기본적으로 쉬운 것을 해결하지 못했다. 준비 부족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삼성은 오는 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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