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3)이 아닌 드니 부앙가(31)가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2025시즌 9월 이달의 선수로 부앙가를 선정했다.
이로써 부앙가는 지난 2023년 10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부앙가의 9월 성적은 눈부시다. 4경기 출전해 8골(1도움)을 몰아쳤다. 특히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과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선 해트트릭이 폭발했다.
현재 부앙가는 리그 23골(6도움)로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와 치열한 득점왕 경쟁 중이다. MLS는 "부앙가는 MLS 역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며 "득점왕 경쟁에서도 메시(24골)를 1골 차로 따라잡았다"고 호평했다.
부앙가는 팀에 새로 합류한 손흥민과도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공간이 만들어지고, 연계 플레이도 늘어나면서 팀 득점 찬스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LA FC로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8경기에서 8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9월에도 해트트릭을 포함에 7골(1도움)을 몰아쳤다. 손흥민도 충분히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만한 활약이었지만 MLS는 좀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부앙가를 택했다.
LA FC도 손흥민, 부앙가 콤비의 활약에 힘입어 4연승 신바람 중이다. MLS 서부 콘퍼런스에서 승점 53(15승8무7패)으로 4위로 올라섰다. 1위 샌디에이고 FC와 승점 차는 불과 4점이다.

현지에서도 둘의 호흡을 연일 호평하고 있다. MLS는 "플레이오프에서 손흥민과 부앙가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팀이 있겠는가"라고 조명했다.
스포츠 전문 '디 애슬레틱'도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와 환상적인 호흡을 펼치고 있다. 한국 공격수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에서 LAFC로 이적한 뒤 8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고, 가봉 대표팀 부앙가와 콤비는 MLS 수비진에겐 너무나 힘든 상대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LA FC는 최근 6경기에서 17골을 넣었는데, 이 모든 골을 두 선수가 책임졌다. MLS에서 이런 기록은 처음"이라고 조명했다.
지난달 18일 솔트레이크 시티전에서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작성했을 당시 중계 해설자는 "이타적인 부앙가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부앙가가 마치 손흥민에게 '지난주에 내가 해트트릭 했으니 이번엔 네 차례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한 완벽한 패스였다. 직접 마무리할 수 있어도 동료를 위해 볼을 양보했다"고 말했다.
둘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LA FC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MLS 역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작성한 팀이 된 것이다. 부앙가가 9월 14일 세너제이전, 손흥민이 9월 18일 솔트레이크전, 9월 22일 솔트레이크전에서 부앙가가 해트트릭을 작성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