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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확률 3.5%→보름 만에 100%' 기적의 NC, '실력+인기' 자신의 힘으로 가치를 올렸다

'PS 확률 3.5%→보름 만에 100%' 기적의 NC, '실력+인기' 자신의 힘으로 가치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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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양정웅 기자
이호준 감독을 비롯한 NC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4일 창원 SSG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불과 2주 만에 3.5%의 확률을 100%로 만들었다. '가을의 기적'을 쓴 NC 다이노스가 스스로의 가치를 높였다.


NC는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이미 3위가 확정된 SSG를 상대로 1회부터 박건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NC는 2회말 김휘집의 3점 홈런으로 4-0으로 달아났다. 이후로도 점수가 이어지면서 NC 7점 차까지 벌어졌다. 선발 라일리 톰슨은 6회 안상현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17승을 거둬 공동 다승왕이 됐다.


이날 경기가 시즌 최종전이었던 NC는 71승 67패 6무(승률 0.514)로 2025시즌을 마치게 됐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부터 파죽의 9연승으로 시즌을 끝낸 NC는 KT 위즈에 0.5경기 앞선 5위가 확정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사실 NC의 가을야구는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지난해 11연패를 당하며 9위로 추락했고, 시즌 막판 감독 경질까지 단행했다. NC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호준 전 LG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세웠지만, 이렇다 할 전력보강 없이 오히려 지난해 에이스 카일 하트(현 샌디에이고)를 잃었다. 이에 시즌 전 전망에서 NC는 하위권으로 예상됐다. 스타뉴스가 시즌 전 야구 해설위원 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NC를 선택한 사람은 없었다.


창원NC파크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3월 출발은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이뤄지며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3월 29일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 이후 NC는 5월 30일 홈으로 돌아오기까지 두 달 동안 떠돌이 생활을 했다. 책임소재 문제와 이로 인한 연고지 이전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됐고, 5월 초 한때 승패마진 -8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5월 7연승을 거두면서 5할 승률을 맞췄고, 순위 경쟁권에 들어갔다. 올해 KBO 리그가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NC가 높은 순위에 올라갈 일은 많지 않았지만, 크게 추락하지도 않고 버텼다. 여기에 7월 말 KIA와 3대3 트레이드(이우성, 최원준, 홍종표↔김시훈, 한재승, 정현창)를 통해 야수진 뎁스를 깊게 하며 안정감이 생겼다.


그러면서 8월 하순 한때 4위까지도 올랐던 NC였지만, 9월 들어 4연패와 3연패를 한 차례씩 기록했다. 특히 9월 20일 패배 후 5위 KT와 3경기 차로 벌어졌는데, 피타고리안 승률을 기반으로 KBO 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제공하는 'KBO PS Odds'에 따르면 당시 NC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단 3.5%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NC의 반격이 시작됐다. 마무리 류진욱과 주장 박민우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힘을 모았다. 5강 싸움의 가장 중요한 길목이었던 지난달 30일 KT전에서는 구창모의 무실점 투구와 맷 데이비슨의 홈런포로 9-4 승리를 거뒀다.


NC 김영규가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어 다음날 LG전에서는 선발 김태경이 1회에 내려간 후, 필승조 김영규와 전사민에게 각각 3이닝씩을 투구시키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7-3으로 이겼다. KT전 맞대결을 기첨으로 5위에 오른 NC는 결국 최종전 승리로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올해 최고의 유격수로 거듭한 김주원을 비롯해 김형준, 김휘집 등 젊은 야수들이 건재하고, 경험 많은 박건우와 박민우가 버텨주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김영규, 전사민, 류진욱, 김진호 등 불펜진이 맹활약을 펼쳐줬다.


선수단 안에서도 놀랄 정도의 결과였다. 베테랑 박건우는 "9연승 하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낮았다더라. 사실 희망이 없다고 봤는데, 한마음으로 모여서 하니까 좋은 결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기적 같은 결과에 팬들도 반응했다. 올해 창원NC파크는 전반기 사망사고 여파로 인해 단 한 차례(3월 29일 LG전) 매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위 싸움이 진행되면서 8월 15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7번의 만원사례를 이뤘다. 시즌 최종전에는 대부분의 좌석이 NC 팬들로 채워지면서 구단 관계자들조차 놀랄 정도였다.


후반기 들어 인기와 실력을 동시에 잡은 NC는 유·무형적 구단 가치를 스스로 높이고 있다. 일부 지역 관계자들이 'NC는 창원에서 필요가 없다'라는 날 선 말도 했지만, NC는 묵묵히 결과로 증명했다.


NC 다이노스의 올해 포스트시즌 캐치프레이즈.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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