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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8일 만에' 구창모 PS 선발 전격 예고, "나 스스로도 기대돼, 긴장되지만 설렘 더 크다" [창원 현장인터뷰]

'1778일 만에' 구창모 PS 선발 전격 예고, "나 스스로도 기대돼, 긴장되지만 설렘 더 크다" [창원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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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양정웅 기자
NC 구창모가 4일 창원 SSG전 승리 후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긴 부상의 터널을 지난 구창모(28·NC 다이노스)가 무려 5년 만에 가을야구 선발로 나선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컨디션에 본인도 기대를 가지고 있다.


구창모는 6일 오후 2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NC의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상대팀 삼성은 15승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나선다.


올 시즌 구창모는 정규시즌 4경기에 등판,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7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711일 만에 1군에 복귀한 그는 점차 이닝과 투구 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같은 달 30일 창원 KT 위즈전에서는 구원 등판 후 4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팀의 가을야구 경쟁에서도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줬다.


구창모가 던진 4경기에서 NC는 3승 1패를 거뒀다. 많은 이닝은 아니더라도 등판 때마다 퀄리티 있는 피칭을 보여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덕분에 NC는 시즌을 9연승으로 마감하면서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한때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3.5%(KBO PS Odds 기준)였던 NC는 보름 만에 100%로 이를 끌어올렸다.


NC 구창모가 지난달 30일 창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4일 SSG 랜더스와 홈 최종전(7-1 승리) 종료 후 스타뉴스와 만난 구창모는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너무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기세가 좋으니까 이를 이어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가서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9연승을 거둔 현재 NC의 분위기는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구창모는 "질 것 같지가 않았다. 투수도 나가면 다 잘 막아주고, 공격도 화끈하게 점수를 내주고 있다"면서 "투타 조화가 지금 제일 잘 되지 않아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구창모는 과거 팀 동료였던 이호준 감독이 부임한 후 전화로 "5위 유지하시면 1위 만들어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비록 원하던 1위는 아니지만, 구창모는 건강한 모습으로 5강 진출을 도왔다. 그는 "내가 와서 잘했다기 보다는, 그 전부터 봤을 때 좋았던 걸 알고 있었다"며 "운이 좋게도 내가 와서 팀이 좀 더 잘 됐던 것 같다"고 했다.


구창모는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하다. 입단 2년 차인 2016년부터 한국시리즈 2게임에 나오는 등 통산 12경기에 등판했다. 특히 2020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례 선발로 나왔는데, 5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후 구창모의 가을야구 등판 기록은 없다.


지난 2020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 출전한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그해 후반기부터 몸 상태에 이상이 생긴 구창모는 2021시즌 왼팔 척골 피로골절 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22년 다시 마운드에 돌아와 11승을 거뒀지만 그해 NC는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했다. 이듬해에는 포스트시즌 직전인 9월 24일 KIA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 NC의 가을 돌풍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후 기나긴 재활에 들어간 구창모는 올해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전역 후 천천히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복귀한 후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그가 가을야구에 등판하는 건 무려 1778일 만이다.


구창모는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분위기는 좀 다르다"라며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나도 한국시리즈를 해봤지만 동기부여가 돼서 좀 더 아드레날린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창모는 "포스트시즌은 5년 만인데, 많이 긴장도 되지만 설렘이 더 큰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잘 즐기도록 준비를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컨디션은 좋다. 구창모는 "직전 KT전에서 좋았을 때의 느낌이 확실히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며 "내 스스로도 기대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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