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마감과 함께 각종 부문의 수상자를 가리기 위한 투표가 진행된다. 그 중에서도 수비 점수와 현장의 투표로만 수상자를 가려내는 상은 선수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다. KBO 수비상이 그 중 하나다.
KBO는 6일 올 시즌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를 선정하는 2025 KBO 수비상 후보를 발표했다.
2023년 신설된 이 상은 정규시즌 가장 뛰어난 수비능력을 발휘한 각 포지션별 선수 1명씩 총 9명에게 시상하게 되며, 수상자는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하여 결정한다. 인기상의 성격이 있는 다른 투표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나타내는 상이다.
후보 선정 기준은 지난해와 동일하며 다음과 같다. 투수는 팀 경기 수(144경기)의 3분의 1 이닝(48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에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선발투수 외에 중간계투, 마무리 투수 등 불펜 투수 또한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투수 후보 기준을 선정하였다.
포수는 팀 경기 수의 2분의 1(72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가 후보로 선정된다. 내야수 및 외야수는 팀 경기 수에 5이닝을 곱한 720이닝 이상 해당 포지션에서 수비를 한 선수가 대상이 되며, 외야수의 경우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부문으로 구분한다. 두 개 이상의 포지션에서 경기하여 합산 720이닝 이상 출장한 경우에는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의 후보로 선정된다.
이와 같은 기준에 따라 투수 108명, 포수 15명, 1루수 10명, 2루수 7명, 3루수 7명, 유격수 8명, 좌익수 6명, 중견수 6명, 우익수 5명의 선수가 각 부문별 후보가 선정됐다.
투표는 각 구단 감독, 코치 9명, 단장 1명 등 구단 당 11명씩 총 110명의 투표 인단이 실시한다. 투표 인단은 자신이 속한 구단의 선수에게는 투표할 수 없으며, 비공개 투표로 진행된다.

수비 기록은 KBO 공식 기록 업체인 스포츠투아이와 협력을 통해 개발한 수비 지표가 활용되며 포지션별 2~3개 수비 항목의 점수를 합산하여 총점을 산출하게 된다. 수비율과 레인지팩터가 반영된 공식기록 점수가 전 포지션에 공통 반영되고 여기에 더해 투수는 번트 타구 처리 및 견제, 포수는 포수 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저지율과 블로킹률, 내야수와 외야수는 기록되지 않은 호수비와 실책 등을 보정한 조정 KUZR(KBO Ultimate Zone Rating) 점수가 반영된다. 포수 무관 도루 및 KUZR 보정 관련 집계에는 KBO 공식기록원이 시즌 중 별도 축적한 데이터가 활용된다.
유독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유격수다. 수비의 꽃으로 불리기도 할뿐 아니라 앞서 두 차례 모두 수상한 박찬호(KIA)의 사상 첫 3연패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지난해까지 2연패를 달성한 건 김혜성(LA 다저스)과 허경민(KT), 박찬호(2023년엔 오지환과 공동수상),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홍창기(LG)까지 5명이나 됐다.
이번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홍창기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허경민과 에레디아는 후보엔 있지만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다는 점은 경쟁자들에 비해 많은 점수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이재현(삼성), 오지환(LG), 박성한(SSG), 김주원(NC)이라는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을 펼친다. 박찬호는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오는데 3연패와 함께 자신의 가치에 프리미엄을 붙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김혜성이 떠난 자리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도 관심을 자아낸다. 신민재(LG)와 박민우(NC), 김상수(KT), 고승민(롯데) 등이 경쟁에 나선다.
KBO 수비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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