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대표팀(국제축구연맹 랭킹 23위)의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한국 축구의 꼰대 문화 인터뷰 발언에 관해 해명했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7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실시한 축구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 문화를 비판하거나 나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삼바 군단' 브라질 축구 대표팀(FIFA 랭킹 6위)을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어 14일 오후 8시에는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FIFA 랭킹 37위)와 같은 장소에서 친선경기 맞대결을 벌인다.
그런데 중요한 이번 2연전을 앞두고 때아닌 '한국 축구 꼰대 문화 폭로' 논란이 일었다. 카스트로프의 인터뷰가 논란의 원인이 됐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매체 키커와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의 라커룸에서 선수들은 모두 예의가 바르다. 위계 질서도 뚜렷하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선배가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기다린다. 식사 후에는 과일을 챙겨준다. 어린 선수는 엘리베이터에 늦게 탄다. 인사를 할 때면 고개를 숙인다. 나이에 따른 존중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꼰대 문화를 저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그러나 이는 오해였다. 먼저 카스트로프는 이날 훈련에 앞서 "공항에서 많은 팬들이 환대해줘 정말 기뻤다. 지난해 12월에 한국을 찾은 적이 있지만, 그때와 다른 느낌이다. 공항에서부터 팬들의 응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정신적으로 항상 준비는 돼 있다. 브라질과 빅매치다. (상대 팀에는) 유명한 선수도 많다. 그렇지만 즐기면서 어떻게 잘 준비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카스트로프는 키커와 인터뷰에 관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서로 도와주는 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이와 관계없이 서로 도와주고 지지하며 식사도 함께하는 문화를 (독일에)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카스트로프는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질문 내용 중에 몇몇 단어는 알아듣는다. 그렇지만 말이 너무 빨라서 전체를 알아듣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 뒤 "시차 적응도 조금 힘든데, 최대한 밤에 잘 자려고 한다. 보통 2~3일이면 적응했다. 경기 전까지 잘 회복해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카스트로프는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독일 태생으로,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그러다 최근 어머니의 국적을 따르면서 소속 역시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옮겼다. 지난 9월 A매치 기간에 처음으로 한국 대표팀에 승선, 멕시코와 미국을 상대로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한국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의 가세는 한국 축구에 매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국 홈 팬들 앞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될 그가 과연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카스트로프에 관해 "소속팀에서 공격적으로 나서 득점까지 올렸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이런 멀티 능력을 큰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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