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40·LA레이커스)가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은퇴설은 사실이 아니었다.
르브론은 지난 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세컨드 디시전(The Second Decision)'이라는 제목의 짧은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2010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떠나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하며 큰 논란을 일으켰던 TV 스페셜 프로그램 '디시전(The Decision)'을 연상시키는 연출이었다.
일각에서는 르브론의 '더 세컨드 디시전'이 은퇴 발표가 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주요 매체들까지 르브론의 향후 거취에 주목했다. 실제로 '세컨드 디시전'이라는 표현은 르브론의 선수 경력 마지막 선언임을 암시하는 듯했다.
불과 하루 뒤 르브론은 정식 영상을 게시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8일"르브론의 '세컨드 디시전'은 은퇴 발표가 아닌 단순 광고 캠페인의 일환이었다"며 "르브론은 자신의 새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오해를 유발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팬들은 그가 실제로 은퇴를 선언하는 줄 알고 분노했다. '마치 경력 종료 선언을 하는 듯한 티저를 던지고선 결국 술 광고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일부 팬들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르브론의 은퇴 가능성을 점쳤고, 실제로 레이커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 티켓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 뒤 공개된 영상은 르브론이 협업 중인 술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 홍보로 드러났다.
'워싱턴 포스트'는 르브론의 이번 행보를 맹비판했다. 매체는 "르브론 제임스는 한 번의 결정으로 자신의 신뢰성을 팔았다"며 "그의 끊임없는 관심 욕구가 결국 스스로의 유산을 깎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매체는 르브론은 세계 최고의 선수이자 사회적 상징으로 불리던 인물이지만, 이제는 주목받기 위해 어리석은 게시물과 얄팍한 광고에 기대고 있다"며 "그는 더 이상 '농구의 왕'이 아니라, 브랜드를 팔기 위해 자신을 소모하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한 "40세의 르브론은 더 이상 정복할 상대가 없는 노쇠한 슈퍼스타"라며 "그의 SNS는 진지한 팬들을 속이는 미끼가 됐고, 이번에도 단순한 광고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티저 공개 직후 르브론의 이름은 구글 실시간 검색어 2위에 오를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정체가 드러나자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게 식었다.
매체는 마지막으로 "왕관을 씌워줘야 할 사람이 아니라, 이제는 스스로 왕관을 팔아버린 사람처럼 보인다"며 "르브론 제임스는 더 이상 위대함의 상징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두려워하는 자기애적 인물로 남았다"고 혹평했다.
르브론은 현재 레이커스 소속으로 23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르브론은 최근 "아들 브라이스의 프로 데뷔까지는 기다리진 않겠다"며 "나와 아들은 각자의 타임라인이 있다. 내 은퇴 시점은 내가 정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여름 레이커스와 계약 연장을 체결하지 않은 르브론은 내년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매체는 "르브론은 여전히 개인적인 결정을 내릴 자유를 유지하고 있다. 레이커스가 루카 돈치치 영입으로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르브론은 자신의 마지막 선택지를 신중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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