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에서 선수가 대회 관계자와 페이스 차량의 잘못된 코스 안내로 인해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우승을 놓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일(현지시간) "LA 마라톤 현장에서 발생한 심각한 운영 미숙이 선두 주자의 뼈아픈 패배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주 막바지 결승선을 향해 독주하던 케냐의 마이클 키마니 카마우는 연이은 불운에 시달렸다. 먼저 케냐 국기를 흔드는 한 여성 팬이 진로를 가로막아 이를 피해야 했고, 동시에 주황색 셔츠를 입은 자원봉사자가 두 갈래로 나뉜 바리케이드의 오른쪽으로 그를 유도했다. 심지어 선두에서 정확한 코스를 유도해야 할 페이스 차량마저 갈림길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카마우는 의심 없이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경로였다. 원래 코스대로 직진을 했어야 했던 카마우는 주변 관중들의 다급한 외침을 듣고서야 황급히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이 짧은 코스 이탈 사이, 뒤처져 있던 미국의 네이선 마틴이 맹렬히 추격해 카마우와 불과 두 걸음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매체는 "이 해프닝이 없었다면 카마우가 막판 체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우승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회 주최 측의 황당한 코스 이탈 유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주일 전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6 미국 하프 마라톤 챔피언십'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2마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두를 달리던 제스 맥클레인는 선두 유도 자전거의 잘못된 안내로 경쟁자 2명과 함께 코스를 400미터나 이탈했다.
결국 발길을 돌려 남은 경주를 마친 맥클레인은 9위로 밀려났고, 1분 이상 뒤처져 있던 몰리 본이 어부지리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당시 코스 이탈은 당초 배치된 경찰관이 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급히 투입된 대타 경찰관이 코스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발생한 참사로 밝혀졌다.
명백한 운영 실패였지만 미국육상연맹(USATF)은 "규정집에 결과를 번복할 수 있는 구제 수단이 없다"며 선수들의 모든 항의와 항소를 기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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