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라운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인 가운데 현지에서는 신태용 감독의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인도네시아 매체 '트리분와우'는 "신태용 감독이 파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의 후임으로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매체는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2-3으로 패한 이후 클루이베르트 감독의 전략 실패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며 "팬들은 신태용 감독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9일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예선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2-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인도네시아는 오는 12일 열리는 이라크전에서 패할 경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위기에 처했다.
이날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는 케빈 딕스가 두 차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분전했다. 딕스는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사우디의 살레 아부 알샤맛이 곧바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어 알브리칸이 전반 36분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넣었고 후반 17분 리바운드 상황에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88분 딕스의 두 번째 페널티킥으로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경기 후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그것이 축구"라며 "초반에 주도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수비 라인 사이의 간격을 좁히지 못해 상대 윙어들에게 공간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한 경기에서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 이라크전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팬들과 언론은 클루이베르트 감독의 전술 운용과 선수 기용을 문제 삼고 있다. '트리분와우'는 "인도네시아 팬들은 사우디전 이후 클루이베르트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며 신태용 감독의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은 여전히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사자처럼 싸웠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며 "3일 뒤 열리는 이라크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드컵 탈락 위기에 놓인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향한 팬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와중에 신태용 감독은 울산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65일 만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됐다. K리그1 3연속 우승에 빛나던 울산은 파이널B 추락에 이어 현재 10위로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다.
4차 예선 B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인도네시아 3개국이 속해 있다. 조 1위는 내년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2위 팀은 5차 예선으로 진출해 A조 2위 팀과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맞붙는다. 인도네시아는 이라크전에서 패배 시 월드컵 예선 탈락 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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