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프로축구 경기에서 선수 생명이 위독할뻔한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토고 출신의 미드필더 사무엘 아사모아(31)가 광고판과 충돌한 아찔한 사건이다.
'CNN'의 1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사모아는 주말 열린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 광시 핑궈와 충칭 통량롱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경기장 밖으로 밀려나 광고판에 머리부터 부딪혔다. 그는 곧바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고, 검사 결과 경추 탈구 및 골절과 신경 압박 진단을 받았다.
광시 핑궈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아사모아가 경추 부상으로 하반신 마비 위험이 있는 심각한 상태에 처했으며, 이번 시즌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구단은 "아사모아의 상태가 사고 직후 급격히 악화돼 응급 수술이 진행됐으며 장기적인 선수 생활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는 전반전 터치라인 근처에서 일어났다. 충칭 통량롱의 미드필더 장지슝이 아사모아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그를 경기장 밖으로 밀어냈고, 아사모아는 그대로 광고판에 부딪혀 쓰러졌다. 심판 보고서는 따르면 장지슝의 반칙은 "무모한 행위"로 판단됐지만, 폭력적이거나 고의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경기 당시 장지슝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해당 사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아프리카와 유럽 매체 등으로 퍼질 만큼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영상에서 장지슝은 엔드 라인 근처로 가는 아사모아의 등을 팔로 밀치고 있다.
사건 직후 경기장은 일시 중단됐다. 의료진이 약 10분간 응급 처치를 진행한 뒤 아사모아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기장에 설치된 광고판은 국제축구연맹(FIFA) 안전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충돌 위치가 머리와 경추 부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광시 핑궈는 수요일 저녁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아사모아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발표했다. 구단은 병상에 누운 아사모아가 두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사진을 공개하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충칭 통량롱 구단은 사건 직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구단은 "이번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아사모아 선수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선수단과 관계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아사모아는 토고 대표팀 미드필더다. 과거 벨기에 1부리그 신트트라위던 VV 소속으로 활약했다. 현재는 중국 갑급리그 광시 핑궈에서 뛰고 있고 이번 사고로 인해 남은 시즌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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