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수비수답지 않았다. 한국 축구대표팀 핵심 센터백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 0-5 완패를 당했다.
월드클래스 선수들로 구성된 브라질 공격진은 역시 강했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 공격을 막기 위해 스리백을 내세웠으나 속절없이 무너졌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김민재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0-2로 지고 있던 후반 3분 김민재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볼 트래핑 실수에 이어 어정쩡하게 볼을 걷어냈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브라질 공격수 에스테방(첼시)이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에스테방은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듯 탄식을 내뱉었다.
결국 최하 점수까지 받았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점수 4.1을 부여했다. 5골을 내준 골키퍼 조현우(울산HD)의 평점 4.2보다도 낮았다. 이날 김민재는 전반 23분 환상적인 슬라이딩 태클로 상대 역습 공격을 저지하는 등 좋은 수비도 보여줬지만, 결정적인 실수로 인해 최종 평가는 좋지 않았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로 꼽힌다. 전 소속팀 나폴리(이탈리아)에서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뮌헨으로 이적한 뒤 종종 치명적인 미스를 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도 했다. 독일 현지 언론들도 김민재의 실수 부분을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터졌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전 실점 장면에서 여러 장면이 나왔다. 이런 부분을 앞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개인적인 실수는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김민재 선수가 다음 경기엔 실수를 안 할 수도 있다. 지난 미국 원정에 비해 압박이 잘 안 됐지만 앞으로 계속 개선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김민재를 감쌌다.
김민재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브라질이 경기 중반까지 압박을 강하게 안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후반부터 세게 했다"며 "아무래도 우리보다 강팀이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스리백에 대해선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팀과 경기할 때 수비에서 수적 우위를 가질 수 있지만,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단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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