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앞두고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갔다. 박병호(39)가 아닌 구자욱(32)이 지명타자로 나서게 됐다. 이유가 무엇일까.
삼성은 11일 오후 2시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 2차전에 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헌곤(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성규(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전날 박 감독은 "오늘 변동이 있었다. 박병호 선수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려고 했다. 구자욱 선수가 좌익수로 수비 나가고 어제랑은 변동이 있었다"면서 "선발 투수가 변동이 없으면 오늘 라인업으로 (2차전에도) 그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지나 SSG의 선발 투수는 김건우로 변동이 없었지만 삼성의 라인업에 변화가 생겼다. 지명타자 자리에 박병호가 아닌 구자욱이 들어간 것.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박 감독은 "오늘 회의를 해서 가지고 트레이닝 파트와 전력분석팀에서 여러 여건상 (구)자욱이가 지명타자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라인업에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준PO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고 와일드카드 2경기에서도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3할이 넘지만 이번 가을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삼성은 구자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보였다. 박 감독은 "항상 돌다리를 두드리고 가자고 생각했다. 구자욱 선수가 지금은 부침이 있지만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걸 생각했고 또 앞으로의 경기가 있기 때문에 상황을 고려해서 자욱이를 지명타자로 쓰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내줬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불펜 투수로 등판했던 헤르손 가라비토가 선발로 등판하는 것이다. 박 감독은 "휴식을 한 번 더 취했으니까 힘이 붙고 워낙 구위는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자기 공을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 존에 얼마나 던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와일드카드 때 불펜으로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우선 과제는 제구력이 얼마나 받쳐주느냐에 있다. 최원태 선수처럼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구위를 믿고 자신 있게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느냐 마느냐 포인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승부처가 온다면 확실하게 선택을 할 계획이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흔들린다 싶으면 언제든지 불펜을 풀가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어제 하루를 쉬었기 때문에 불펜에 더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6회까지 던져줬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안 되면 조금 더 빨리 불펜진을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단기전에서는 좀 흔들린다 싶으면 빠르게 불펜을 운영할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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