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한국축구 참패의 날이었다. 홍명보호가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5 대패를 당한 데 이어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도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길에서 0-4 완패를 당했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 U-23 대표팀은 10일 오후 10시 45분(한국시간) 사우디 알아사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사우디에 4골 차로 크게 졌다.
사우디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한국은 전반 40분 압둘아지즈 알알리와(알이티파크)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뒤 후반에만 3골을 더 실점한 채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서 사우디 전지훈련에 나선 이민성호가 사우디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고 밝혔고, 이에 관련 소식을 따로 전하지는 않았다.
다만 사우디축구협회는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전 4-0 승리 소식을 전했고, 사우디 현지 매체들도 연이어 관련 보도를 냈다.

이민성호는 내년 1월 아시안컵 본선 개최지인 사우디 전지훈련을 위해 8박 9일 일정으로 전지훈련길에 올랐다.
이 감독은 K리그1에서 뛰는 주축 선수들을 비롯해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민혁(포츠머스) 등 A대표팀을 오가는 유럽파도 소집해 이번 원정길에 올랐다.
당초 이현주(아로카)와 김민수(FC안도라)도 U-23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각각 무릎 통증과 소속팀 사정으로 인해 이번 소집은 불발됐다.
첫 경기에서 0-4로 크게 진 이민성호는 사우디와 오는 14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 뒤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민성호는 내년 1월 사우디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서 우즈베키스탄, 이란, 레바논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내년 아시안컵은 올림픽 본선 진출권과는 무관한 대회고, 포커스는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맞춰져 있다.

한편 한국축구는 이날 U-23 대표팀뿐만 아니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도 브라질에 크게 져 자존심을 구겼다.
A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5로 대패했다.
한국축구가 A매치에서 0-5로 대패한 건 2001년 프랑스전(대구)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홍명보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브라질(한국 23위)을 상대로 최근 활용 중인 스리백(백3) 전술을 시험대에 올렸지만, 전후반 내내 무기력한 경기 끝에 대패했다.
이날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41%로 브라질(59%)에 밀렸고, 슈팅 수에서도 4-14로 열세였다. 90분 간 골대 안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단 1개였다.
홍명보호는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10월 두 번째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파라과이는 FIFA 랭킹 37위로 한국보다 낮지만, 앞서 일본(19위) 원정에선 2-2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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