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마무리 투수였던 엔마누엘 클라세(27)가 스포츠 도박 혐의로 메이저리그에서 더 이상 활약하지 못할 전망이다. 반박을 할 수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한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메이저리그 전문기자라는 평가를 받는 헥터 고메즈 기자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클라세는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절대 공을 던지지 못할 것이다. 클라세에게 불리한 반박할 수 없는 스포츠 베팅 증거가 나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클라세는 2019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수준급의 마무리 투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366경기에 나서 21승 26패 182세이브 평균자책점 1.88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도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48경기서 5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23의 성적을 마크했다.
지난 7월 클라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비징계 유급휴가 조치를 받았다. 사무국에서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스포츠 매체 ESPN 등에 따르면 클라세는 클리블랜드 동료인 루이스 오티즈(26)와 함께 스포츠 도박 연루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고 한다.
결국 클라세는 7월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을 마지막으로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난 뒤 클라세와 오티즈는 도미니카 윈터 리그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도미니카프로리그(LIDOM) 사무국 역시 최근 두 선수에 대한 등록을 금지하기로 했다. 조사 과정에서 클라세의 결백 주장에 반하는 증거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오티즈 역시 계속해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클라세와 오티즈 모두 승부조작과 연관됐다는 혐의다. ESPN 보도에 따르면 오티즈는 지난 6월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과 6월 2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특정 이닝 초구를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난 공을 던졌다. 단순히 실수라고 볼 수 있지만, 특정 이닝 초구의 스트라이크와 볼을 예측하는 베팅 상품에 볼 항목에 2번이나 과도한 현금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오티즈의 초구 볼에 대한 확신을 갖고 베팅했다는 추론이 가능한 움직임이 나왔다. 미국의 스포츠 베팅은 합법인데 오하이오, 뉴욕, 뉴저지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일부 스포츠 베팅 업체들은 과도한 베팅에 상품 발매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자 미국의 베팅 감독 기관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이를 알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해당 선수들의 출전을 정지시킨 뒤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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