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욘 달 토마손(49) 스웨덴 대표팀 감독이 부진한 성적에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스웨덴 축구협회는 14일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토마손 감독과 계약을 마무리한다"고 경질을 발표했다.
스웨덴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스웨덴은 스위스, 코소보, 슬로베니아와 함께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B조에 묶였다. 조 편성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스웨덴은 1무3패(승점 1)로 최하위(4위) 부진에 빠졌다.
현재 스위스가 3승1무(승점 10)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코소보는 2승1무1패(승점 7)로 2위, 슬로베니아는 3무1패(승점 3)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스웨덴은 이날 홈에서 열린 코소보전에서도 0-1로 패해 더욱 위기에 몰렸다. 결국 스웨덴 축구협회도 '사령탑 경질'이라는 버튼을 눌렀다. 토마손 감독은 지난 해 3월부터 스웨덴 대표팀을 이끌었다. 18경기에서 9승2무7패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성적은 괜찮았으나 이번 유럽예선 부진에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토마손 감독은 선수 시절 월드클래스 '미남 공격수'로 활약했다. 덴마크 출신으로 뉴캐슬(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 슈투트가르트(독일), 비야레알(스페인) 등에서 뛰었다. 지도자가 된 뒤에는 엑셀시오르(네덜란드), 말뫼FF(노르웨이), 블랙번 로버스(잉글랜드) 감독 등을 맡았다.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은 12개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는 방식이다. 이후 조 2위 12개국, 또 조 3위 팀들 중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 상위 4팀이 4개 조로 묶여 함께 다음 라운드를 치른다. 여기서 4팀만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한다.
스웨덴에 남은 일정은 단 2경기다. 하필 내달 16일 조 1위 스위스와 맞붙는다. 11월19일에는 슬로베니아를 상대한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스웨덴은 코소보의 결과를 봐야하고, 더 나아가 다른 조에 속한 팀들의 상황까지 신경 써야 한다. 그야말로 기적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웨덴 축구협회의 사이먼 아스트롬 회장은 "이번 결정은 스웨덴 대표팀이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스웨덴은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 있다. 우리의 임무는 스웨덴이 월드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적의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코치진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의 전력은 유럽 최정상급이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한둘이 아니다. 특히 공격진이 눈에 띈다. 간판 스트라이커 알렉산드르 이삭(리버풀)은 올해 여름 잉글랜드 역대 최고액에 해당하는 이적료 1억 2500만 파운드(약 2370억 원)에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또 다른 핵심'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는 지난 시즌 전 소속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총 52경기에서 54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료 최대 7350만 유로(약 1195억원)에 아스널(잉글랜드)로 이적했다. 두 선수의 이적료만 해도 3600억 원 정도나 된다.
이외에도 잉글랜드 토트넘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 같은 EPL 소속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미드필더 야신 아야리도 있다. 가브리엘 거드먼드슨(리즈 유나이티드), 빅터 린델로프(애스턴빌라)도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고 있다. 독일 빅클럽 도르트문트에서 활약 중인 다니엘 스벤손도 있다.
만약 스웨덴이 토마손 감독 경질 후에도 치고 올라가지 못한다면, 이들 모두 북중미 월드컵에선 볼 수 없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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