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유망주'로 손꼽히는 이나현(20·한국체대)이 자신이 나선 2025~2026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여자 빙속 간판'인 김민선(26·의정부시청)에게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나현은 15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60회 전국 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8초52의 성적으로 지난 13일 열린 1차 레이스의 38초 72의 기록을 더욱 단축하며 우승했다. 500m 종목은 2차례 레이스 가운데 더 빠른 기록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해 순위를 가리는데, 이나현은 직전 시즌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획득해 국가대표에 자동 선발된 김민선보다 0초56 더 빨랐다.
2차 레이스를 마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이나현은 "국대 선발전에서 처음으로 1위를 했는데 여름에 운동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시즌 시작이 순조롭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1위라는 생각보다는 차근차근히 (올림픽을 향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나현은 김민선의 뒤를 이은 '빙속 유망주다. 지난 2월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100m, 팀 스프린트)에 오르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의 샛별로 떠올랐다. 이제 본인의 첫 올림픽 무대 도전에 나선다. 오는 11월부터 열리는 월드컵 1차부터 4차 대회 성적을 종합한 순위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나현은 올림픽에 대한 질문에 "나가게 된다면 첫 출전이기 때문에 더 설레기도 하고 처음이라 준비를 열심히 해보고 싶다. 계속해서 상상하지는 않는데 가끔 한 번씩 올림픽에 나가는 생각과 함께 좋은 결과를 얻고 돌아오는 그런 상상도 한다. 조금 더 목표를 크게 잡는다면 올림픽 메달이 목표이지만, 사실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 우선 (월드컵에서) 기복 없는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차분히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나현은 김민선의 기록보다 더 잘 나왔다는 지적에 "아직 넘어섰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고개를 저은 뒤 "아직 배울 점이 많다. 여전히 전체적으로 보완할 점이 많기에 열심히 훈련하면서 메우려고 한다. 그래도 선발전이라는 큰 대회를 하고 나니 시즌이 시작됐다는 느낌을 받았으니 이제 정신 차리고 시즌에 임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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