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티 보이' 권원일(30)이 극적인 스피닝 백 엘보에 맞아 실신패를 당하며 UFC 진출이 무산됐다.
권원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 시즌9 에피소드10' 밴텀급(61.2kg) 경기에서 페루의 후안 디아스(27)에게 2라운드 4분 58초 만에 KO로 패했다.
초반 권원일은 특유의 복싱 스타일로 압박을 이어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1라운드 막판 디아스가 클린치 후 백포지션으로 전환해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디아스는 이후 레슬링 중심의 운영으로 경기 흐름을 자신의 페이스로 끌고 갔다. 권원일은 2라운드 중반까지 반격을 시도했으나, 체력 소모가 누적된 상황에서 큰 궤적의 왼손 훅을 시도하다 스피닝 백 엘보 카운터에 그대로 쓰러졌다.
디아스는 "이 기술을 코치와 함께 수없이 연습했다"며 "1라운드부터 타이밍이 보였고, 결국 2라운드에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패배로 권원일의 UFC 무대 진출은 좌절됐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경기 후 "권원일은 직전 경기에서 패했음에도 우리가 유일하게 초청한 선수였다"며 "우리 매치메이커들도 그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격투기는 예상대로 되지 않기에 더욱 흥미로운 스포츠"라고 언급했다.
권원일은 ONE 챔피언십에서 타이틀전까지 오른 대표적인 한국 파이터로, 이번 DWCS 출전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렸다. 그러나 KO패로 꿈을 미루게 됐다.
한편, DWCS는 UFC가 주최하는 '세계에서 가장 터프한 오디션'으로 불린다. 전 세계 유망주들이 화이트 회장 앞에서 실력을 증명하고 UFC 계약을 따내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 9에서는 총 51경기 중 46명의 파이터가 UFC 계약서를 받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시즌3 유상훈, 시즌8 고석현, 시즌9 황인수와 권원일이 도전했으며, 현재까지 UFC에 진출한 이는 고석현 한 명뿐이다.
화이트 회장은 디아스의 KO승에 대해 "완전히 놀라운 장면이었다"며 "만약 ESPN 톱10 플레이에 들지 못한다면 이상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승자 디아스는 "꿈이 이뤄졌다. 이제 한 단계씩 더 올라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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