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을 잃은 것이 화근이었다. 엔소 마레스카 첼시 감독이 리버풀전에서 경기 막판 세리머니로 퇴장을 당한 뒤 끝내 징계를 받았다.
영국 매체 'BBC'는 16일(한국시간) "마레스카 감독은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전 퇴장으로 1경기 출전 금지와 8000파운드(약 1524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보도했다.
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감독이 경기 중 부적절한 행동을 했거나 모욕적인 언어 및 행동을 했다는 혐의가 제기됐다. 실제로 마레스카 감독은 리버풀전 96분경 퇴장당했다"며 "마레스카 감독은 혐의를 인정하고 표준 징계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번 징계로 마레스카 감독은 오는 18일 열리는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 경기에서 벤치에 앉지 못한다. 대신 수석코치 윌리 카바예로가 현장에서 지휘를 맡을 예정이다.
마레스카 감독은 지난 5일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지만, 경기 도중 두 차례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경기 초반에는 판정에 항의하다 첫 번째 경고를 받았고,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에스테방이 결승골을 넣자 테크니컬 에어리어를 벗어나 선수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장면을 본 주심 앤서니 테일러는 두 번째 경고를 꺼내며 퇴장을 명령했다.

경기 후 마레스카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본능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며 "그만한 가치가 있는 퇴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홈에서 마지막 순간에 승리한 건 부임 후 처음이었다. 축구는 열정과 본능의 스포츠다.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FA는 이러한 감정적 장면에도 불구하고 규정 위반에 따른 징계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으로 마레스카 감독은 올 시즌 두 번째 출전 금지 처분을 받게 됐다. 그는 지난 4월 풀럼전에서도 결승골 세리머니 중 시즌 세 번째 경고를 받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마레스카 감독은 터치라인 출입이 금지되지만 경기 전, 하프타임, 경기 종료 후에는 선수단과 소통할 수 있으며, 경기 중에는 전화를 통해 코칭스태프에 지시를 전달할 수 있다.
첼시는 리버풀전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이번 징계로 다음 경기는 마레스카 감독 없이 팀을 운영해야 한다. FA는 "감독의 행동이 규정을 벗어난 만큼 처벌은 불가피하다"며 "마레스카는 이를 인정하고 신속히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첼시는 이번 노팅엄 원정 이후 하반기 일정에서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카바예로 수석코치가 임시로 벤치를 지휘하는 동안 마레스카 감독은 관중석에서 팀을 분석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