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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격파' 日 포트2 확정 "월드컵 죽음의 조 피한다"... '불안한' 韓과 희비 엇갈려

'브라질 격파' 日 포트2 확정 "월드컵 죽음의 조 피한다"... '불안한' 韓과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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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모리야스(왼쪽) 일본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대한민국 감독. /AFPBBNews=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경기 중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0월 A매치 결과가 결정적이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일본은 포트2 배정을 확정한 반면, 한국은 가까스로 수성에 성공하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6일(한국시간) "일본 대표팀이 브라질전 결과로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2 진입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일본이 포트2에 포함되는 것은 2018 러시아 대회 이후 처음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스페인, 독일과 같은 조에 속했던 죽음의 조 악몽을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포트 분류는 조별리그의 전력 불균형을 막기 위한 FIFA의 규정이다. 포트1에는 개최국 미국·멕시코·캐나다 3개국과 FIFA 랭킹 상위 9개국을 포함한 총 12개국이 배정된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FIFA 랭킹 19위인 일본은 이 그룹 바로 아래 단계인 포트2에 확정됐다.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이 14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브라질의 친선경기 승리 후 경기장을 돌며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강인(왼쪽)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중 카세미루의 태클에 쓰러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같은 포트의 팀은 한 조에 함께 편성되지 않기 때문에 일본은 포트2로 분류가 유력한 모로코, 우루과이 등 강호들과의 조별리그 대결을 피할 수 있다. 또한 매체에 따르면 추첨 후 베이스캠프지 중복 시 포트 상위 국가가 우선권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이번 조 추첨은 오는 현지시간으로 12월 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다.


반면 한국은 간신히 포트2를 유지했다. FIFA 랭킹 포인트는 소폭 상승했지만, 브라질전 대패의 여파로 포인트 누적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축구 통계사이트 '캄비오 데 후에고'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10월 FIFA 랭킹에서 지난달보다 한 계단 오른 22위에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상승 폭은 미미하다. 지난달 1593.19점이던 FIFA 랭킹 포인트는 0.73점 오른 1593.92점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대패한 뒤 14일 파라과이를 2-0으로 꺾었다. 브라질전 패배로 3.44점을 잃었지만 파라과이전 승리로 4.17점을 만회해 근소한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한 달간 순위 변동이 거의 없었다.


한국의 순위 상승에는 경쟁국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한국보다 한 단계 위였던 오스트리아가 루마니아전 패배로 무려 15.74점을 잃어 24위로 추락했다. 이 덕분에 한국은 에콰도르(23위), 오스트리아(24위), 호주(25위)보다 앞선 22위를 유지하며 포트2 하위권을 지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왼쪽)를 수비하는 이태석(오른쪽 두 번째)의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도안 리츠(10번)가 14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브라질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다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11월 발표될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1594점), 에콰도르(1590점), 오스트리아(1587점), 호주(1584점)의 포인트 격차는 10점 이내로, 11월 A매치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한국은 11월 볼리비아(77위), 가나(75위)와 평가전을 예정하고 있다. 두 팀 모두 랭킹이 낮아 승리를 거둬도 포인트 상승폭이 크지 않고, 만약 패하거나 비길 경우 랭킹 포인트가 오히려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경쟁국인 호주와 에콰도르는 각각 강팀과 맞붙는 일정이 남아 있어 11월 A매치 결과가 포트2 경쟁의 마지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결국 한일 양국은 같은 아시아 강호지만 대조적인 상황에 놓였다. 일본은 브라질전 승리를 발판으로 포트2 진입을 확정하며 안정권에 들어선 반면, 한국은 브라질전 참패의 충격을 뒤로하고도 가까스로 포트2를 지켜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개최국 3개국을 포함한 48개 팀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포트별로 12팀씩 총 4개 포트로 나뉜다. 각 포트에서 한 팀씩 같은 조에 배정되기 때문에 포트2를 유지한 일본과 한국은 죽음의 조 편성을 피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한국은 11월 A매치 결과에 따라 여전히 경계선 위에 서 있다.


이번 한일의 희비는 단순한 랭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브라질을 잡은 일본이 확실히 안정권에 들어선 반면 브라질에 무너진 한국은 여전히 불안한 2포트 막차에 매달려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브라질의 친선경기 중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이 14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브라질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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