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빛났다. 김세영(32)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에서 첫날 무서운 기세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세영은 16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묶어 10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출전 선수 78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김세영은 9언더파 63타를 기록한 2위 김효주(30·롯데)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세영은 LPGA 투어 통산 12승을 거둔 한국 대표 선수지만 2020년 11월 펠리칸 챔피언십 이후로는 우승이 없었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숍라이트 LPGA 클래식과 7월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 8월 FM 챔피언십에서의 3위였다.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번번이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국내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선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김세영은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낚으며 시작했고 6번 홀(파5)에선 세컨드샷을 완벽하게 온그린 시켰고 이글 퍼트를 침착히 떨어뜨리며 단숨에 두 타를 줄였다. 8번 홀(파3)에서도 다시 한 번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 자리를 지킨 김세영은 9번 홀(파4)에서 다소 길었던 세컨드샷에도 신들린 퍼팅감을 자랑하며 버디를 낚아 갤러리들을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후 줄곧 파를 지킨 김세영은 15번 홀(파3)에서 극심한 내리막 경사에서 맞은 버디 퍼트까지 성공시켜 단독 선두가 됐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세컨드샷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킨 뒤 10언더파를 달성하며 보기 없이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김효주도 첫날 빼어난 샷감을 자랑했다. 그 또한 보기 없이 버디 7개와 이글 한 개를 엮어 9타를 줄여 김세영을 바짝 쫓았다. 김효주는 김세영과 달리 7번 홀(파4)에서 샷이글을 성공시키며 쾌재를 불렀다.

통산 7승의 김효주는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도 세 차례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ME 포인트 랭킹에서 5위에 올라 있다. 2주 전 열린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도 후배 황유민(롯데)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기대감을 자아낸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2021년 고진영(30)이 마지막이었다. 김세영과 김효주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다시 한 번 한국인 우승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올 시즌 팀 대회 도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27)와 함께 미국 무대 첫 승을 기록했던 이소미(26)는 6언더파 66타로 나란히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진희와 김아림(30), 안나린(29)은 나란히 5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12위를 기록했고 고진영은 3언더파 공동 33위, 신인 윤이나는 1언더파 공동 49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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