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의 투·타 에이스가 모두 경계대상 1호로 언급할 정도였다.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는 19년 만에 독수리군단을 한국시리즈로 이끌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8승 8패 동률이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대결하는 건 역대 6번째이자, 18년 만의 일이다. 1988년 플레이오프에서 처음 만나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가 3전 전승으로 승리했고, 이후 양 팀은 4번의 시리즈(1990년 준플레이오프-1991년 플레이오프-2006년 한국시리즈-2007년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승패를 번갈아가며 한화가 시리즈 3승 2패로 앞서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게 된 한화는 정규시즌 호성적의 1등 공신인 폰세가 1차전 선발로 나온다. 당연한 수순이다. 그는 올해 페넌트레이스 29경기에서 180⅔이닝을 투구,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0.944)에서 모두 선두에 등극, 외국인 선수 최초로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삼성전에는 시즌 1경기에 나왔다. 지난 7월 30일 홈에서 열린 게임에서 그는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개막 13연승을 달성했다. 김성윤에게 멀티히트를 허용했고, 중심타자 구자욱과 디아즈에게도 각각 단다 하나씩을 맞았으나 다른 타자들을 잘 막아냈다.
이에 상대팀 삼성도 폰세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화에서 제일 까다로운 상대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 홈런왕 디아즈 모두 폰세를 언급했다. 후라도는 "폰세를 두고 같이 투구를 하는 자체가 힘든 싸움일 거라 생각한다"고 했고, 디아즈 역시 "한화는 투수들이 다 좋다"고 말하면서도 "고른다면 폰세라고 할 것이다"라고 했다.
두 선수 모두 리그에서는 상위 클래스라 할 수 있다. 후라도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7⅓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60의 성적을 거뒀고, 디아즈는 144게임 전 경기에 출전, 타율 0.314(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93득점, 출루율 0.381 장타율 0.644, OPS 1.025의 기록으로 역대 최초 50홈런-150타점 동시 달성을 이뤄냈다. 이런 선수들도 폰세를 1호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모든 시리즈에서 1차전을 잡는 팀은 당연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역대 41번의 플레이오프(1999, 2000년은 양대리그)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를 확률은 75.6%(31회), 5전 3선승제에서는 76.5%(34회 중 26회)까지 오른다. 그런 면에서 푹 쉰 특급 에이스를 1차전에 낼 수 있는 한화가 유리한 상황임은 틀림없다.
다만 삼성 역시 1차전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가 한화전 2경기 11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가을야구 내내 잠잠하던 방망이가 4차전 8회 디아즈와 이재현의 백투백 홈런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삼성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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