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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피파랭킹 70위권대' 팀들과 연속 평가전 치른다, 1패만 해도 '치명타'

韓 축구, '피파랭킹 70위권대' 팀들과 연속 평가전 치른다, 1패만 해도 '치명타'

발행 :
김명석 기자

내달 14일 볼리비아·18일 가나와 격돌 두 팀 모두 FIFA 랭킹 70위권대 중반 韓 패배시 월드컵 포트 경쟁도 치명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홍명보 감독이 파라과이에 2-0 승리를 거둔 후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1월 평가전에서 볼리비아, 가나와 2연전을 치르게 됐다. 두 팀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0위권대 팀들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 맞붙는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앞서 볼리비아전이 먼저 확정된 데 이어, 마지막 남은 한 상대가 가나로 확정됐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내달 14일 볼리비아, 18일 가나와 차례로 격돌하게 됐다. 경기 장소는 미정이다. 볼리비아와 가나는 10월 브라질·파라과이처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가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I조를 1위로 통과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이자 통산 5번째 월드컵 진출이다. 볼리비아는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대이변 속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상태다. 대륙간 PO에서 승리하면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무려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당초 11월 A매치에선 북·서 아프리카 팀들과 2연전을 준비했다. 지난 9월엔 미국·멕시코 등 북중미, 10월엔 브라질·파라과이 등 남미팀과 연이어 만난 만큼 11월엔 아프리카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계획했다. 다만 이집트와 모로코, 튀니지 등과 맞대결 추진이 무산되면서 결국 북아프리카팀과 맞대결 대신 남미팀으로 선회해 볼리비아가 낙점됐다. 남은 서아프리카 지역 한 팀과 협상은 가나와 이뤄졌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김민재를 비롯한 태극전사들이 2-0 승리를 거둔 후 파라과이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홍명보호는 내년 3월엔 유럽 원정길에 오를 예정이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뒤 오세아니아를 제외하고 모든 대륙 팀들과 맞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이후 5월 중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확정된 뒤 6월 현지에서 최대 두 차례 정도 최종 평가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단순히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 2연전이 될 예정이다. 11월 A매치 기간이 끝난 뒤 발표되는 11월 FIFA 랭킹이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활용될 포트 배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한국은 브라질전 패배·파라과이전 승리와 맞물려 10월 FIFA 랭킹은 22위(1594점)로 한 계단 오를 전망이다. 그 뒤를 에콰도르(1590점), 오스트리아(1587점), 호주(1584)가 뒤쫓는 구도로 월드컵 포트 2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한국부터 호주까지 4개 팀 가운데 3개 팀은 포트 2로, 남은 한 팀은 포트 3으로 각각 배정될 전망이다.


오는 12월 예정된 월드컵 조 추첨은 본선 진출 48개국을 12개 팀씩 4개 조로 나누고, 추첨을 통해 각 포트당 한 팀씩 같은 조에 속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신 개최국 3개국(미국·멕시코·캐나다)은 최상위 포트인 포트 1에 자동 배정되고, 유럽 PO와 대륙간 PO를 거친 6개 팀은 포트 4로 향한다. 이후 나머지 팀들은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줄을 세운 뒤 포트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최대한 상위 포트에 배정돼야 FIFA 랭킹이 높은 팀들과 본선 맞대결을 피할 수 있다. 현시점 포트 2 경쟁에서 가장 앞선 팀은 한국이다.


문제는 11월 상대들의 FIFA 랭킹이다. 볼리비아는 새로 발표되는 10월 FIFA 랭킹에서 76위, 가나는 73위가 각각 유력한 상태다. 두 팀 모두 70위권대 팀들이다. FIFA 랭킹 포인트는 맞대결을 펼치는 두 팀의 FIFA 랭킹 포인트, 그리고 월드컵 예선 또는 친선경기, A매치 기간 여부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돼 결과에 따라 산정된다. 구조상 FIFA 랭킹이 훨씬 높은 한국은 두 팀과 맞대결에서 비기기만 해도 FIFA 랭킹 포인트가 적지 않게 줄어든다.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예상. 한국은 브라질전 패배·파라과이전 승리로 0.73점을 얻어 22위로 순위가 한 계단 오를 예정이다. /사진=캄비오 데 후에고 SNS 캡처

예컨대 한국은 볼리비아전에서 이겨도 2.7점 정도의 FIFA 랭킹 포인트 획득에 그치지만, 비기면 2.3점 정도를 잃는다. 패배 시엔 무려 7.3점 정도가 순식간에 날아간다. 가나전 역시도 승리 시엔 2.9점 정도를 얻지만 무승부 또는 패배 시엔 2.1점, 7.1점 정도를 잃게 된다. FIFA 랭킹 70위권대 팀들과 평가전은 승리 확률이 높지만, 그만큼 승리를 놓쳤을 때 FIFA 랭킹 포인트 손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11월 A매치 기간 1패만 당해도 자칫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이유다. 다른 경쟁팀들의 결과에 따라 순위 추락도 단숨에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스트리아는 11월에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어 경기 결과에 따른 가중치가 훨씬 크다. 에콰도르는 캐나다, 호주는 아르헨티나와 각각 평가전이 예정돼 있어 승리 시 얻을 수 있는 포인트가 크다. 포트 2 안정권에 있는 건 사실이나 방심해선 안 되는 배경이다.


그렇다고 가나, 볼리비아를 상대로 쉽게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가나를 상대로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3 패배 등 최근 2연패 포함 3승 4패로 역대 전적이 열세다. 10년 전 홍명보호에 0-4 참패를 안겨줬던 팀이기도 하다. 볼리비아에는 1승 2무로 앞서 있으나 유일한 승리가 2019년 당시 1-0 진땀승이었다. 최근 브라질전 승리가 말해주듯 저력이 있고, 대륙간 PO를 준비하는 만큼 최정예가 소집될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강팀이 아닌 FIFA 랭킹 70위권 팀들과 평가전을 치르는 것도 비판 목소리가 나올 만한데, 결과마저 좋지 못하면 홍명보호를 향한 거센 비판은 물론 FIFA 랭킹 하락, 나아가 월드컵 포트 경쟁에도 자칫 치명타로 돌아올 수 있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진 이유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홍명보 감독이 경직된 자세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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