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본선행에 사활을 건 사령탑의 폭탄 발언이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젠나로 가투소(47)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이탈리아를 떠날 작정을 했다.
미국 매체 'ESPN'은 16일(한국시간) "가투소 감독이 부임 이후 이탈리아 대표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월드컵 플레이오프 진출권 확보는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6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경질한 뒤 가투소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후 4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탈리아는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노린다. 현재 유럽 예선 I조 5승 1패 승점 15로 1위 노르웨이(6승 18점)에 3점 뒤져 2위다. 조1위만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까지 간다.
이에 가투소 감독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이탈리아를 떠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겠다"며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여전히 꿈만 같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통한 가투소는 이탈리아 대표로 A매치 73경기에 출전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기도 하다. 지도자로서는 2013년 은퇴 후 팔레르모, AC밀란, 나폴리 등을 거쳐 현재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 중이다.
이탈리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연이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두 대회 연속 탈락이라는 굴욕을 겪은 만큼, 이번 가투소 체제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54개국이 참가하는 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은 12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조 1위 12개국은 본선에 직행하며, 2위 12개국과 3위 이하 팀 중 UEFA 네이션스리그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종 4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이탈리아는 다음달 14일 몰도바, 17일 노르웨이와의 2연전을 통해 본선 직행권이 걸린 조 1위 탈환에 도전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