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를 상대로 결정적인 홈런 두 방을 날리며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행을 이끌었다. 삼성의 든든한 유격수 이재현(22)이 가을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은 17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1차전을 치른다.
4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PO 4경기를 거쳐 결국 승자가 된 삼성이다. 수비와 공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이재현의 공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
이재현은 올 시즌 139경기에 나서 타율 0.254(457타수 116안타) 16홈런 67타점 82득점, 출루율 0.360, 장타율 0.427, OPS(출루율+장타율) 0.787로 활약했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재현은 첫 시즌인 2022년엔 적응기를 거쳤으나 이듬해부터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최근 3년과 비교해 타율은 대동소이했으나 장타력과 수비의 안정감에서 상향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처음 경험한 가을야구에선 타율 0.103(29타수 3안타)로 큰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올 시즌엔 완전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타율 0.429(7타수 3안타)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고 준PO에선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팀이 시리즈 내내 날린 6안타 중 절반을 책임졌다.
1차전에서 1번 타자로 나서 1회초 SSG의 에이스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초구 시속 152㎞ 직구를 강타, 선제 솔로 홈런을 날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팀은 타율 0.115(52타수 6안타)에 그쳤던 팀 타선을 깨우는 한 방이었다.
더불어 준PO 역대 3번째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이자 포스트시즌을 통틀어도 5번째, 초구 홈런으로 한정하면 역대 최초의 진기록이었다.
이 홈런을 시작으로 삼성은 김영웅의 투런 홈런 포함 4점을 더 보태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선두 타자 이재현의 홈런도 WC전 타선 침체로 처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많이 올려줬다. 재현이의 선두 타자 홈런이 막혀 있던 걸 뚫어준 것 같다"며 "1번 타자로서 WC 때부터 가장 잘해주고 있고 타격 컨디션이 가장 좋다.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에서도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작년 한국시리즈를 하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2차전에도 안타를 신고했으나 뼈아픈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박진만 감독은 "결과론적이지만 단기전에선 수비의 중요성이 크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람이니 실책은 어쩔 수 없다"며 "다음 경기까지 영향이 안 가는게 더 중요하다. 본인도 아쉬웠겠지만 다음 경기에 지장 없이 자신 있게 주눅 들지 않고 하는 게 중요하다. 이재현은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하는 선수이고 이번 계기로 더 성장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4차전에서 완벽히 만회했다. 2-0으로 앞서던 팀은 8회초 불펜이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했는데 르윈 디아즈가 33홀드의 주인공 이로운을 상대로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날렸다. 이어 등장한 이재현은 백투백 홈런을 날려 이로운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삼성은 그렇게 PO로 향하게 됐다.
이번 가을야구 6경기에서 타율 0.304(23타수 7안타), 한 차례 실책은 있었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수비에서도 연신 감탄이 나오는 플레이를 해내며 투수들을 도왔다.
한화를 상대해야 하는 이재현은 "투수도 좋고 타격도 좋은데 저희 분위기도 좋으니까 정신 차리고 하면 좋은 승부 될 것 같다"며 "한화 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투수마다 분석을 하겠다"고 전했다.
가을의 경험이 쌓였고 호쾌한 홈런포로 상위팀을 잠재운 이재현은 두려울 게 없다. 폰세 상대법에 대해서도 "공략하기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쫄아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임해야 될 것 같다. 카운트가 몰리면 치기 어려운 투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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