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2025시즌 왕좌에 올랐다.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10번째 우승 대업이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에서 수원FC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71(21승 8무 4패)을 기록한 전북은 같은 시각 FC안양에 1-4로 완패한 2위 김천 상무(승점 55)와 격차를 16점으로 벌리며 남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1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추락한 굴욕의 세월을 딛고 이뤄낸 우승 결실이다.
전북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무후무한 5연패를 비롯해 2014년부터 8시즌 간 무려 7차례나 K리그 정상에 오르며 K리그 역대 최강의 팀 반열에 올랐다. K리그 최다 우승팀(9회)이라는 역사도 썼다.
그러나 무서웠던 전북의 기세는 2022년부터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그해 2위로 라이벌 울산 HD(당시 울산 현대)에 우승을 내주며 6연패 도전이 무산된 전북은 이듬해엔 4위로 순위가 더 떨어지더니, 급기야 2024년엔 10위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경험했다.
특히 전북은 지난해엔 승강 PO까지 치르며 그야말로 2부 강등 벼랑 끝까지 몰렸는데, 그나마 서울 이랜드와 승강 PO에서 살아남으면서 가까스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다만 한때 K리그 최강의 팀 면모를 과시하다 승강 PO까지 내몰린 것 자체만으로도, 구단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남는 일이었다.

절치부심한 전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때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던 포옛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국가대표 골키퍼 송범근을 비롯해 외국인선수 콤파뇨 등을 품으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포옛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토대로 전북의 전술부터 가다듬었고, 팀 내 주전 경쟁을 이겨낸 선수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보내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면서 승점을 꾸준히 쌓아갔다.
5월까지만 해도 대전하나시티즌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던 전북은 5월 27일 선두 자리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독주 체제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대전 등 다른 상위권 팀들의 흐름이 하나둘씩 꺾이는 사이 전북은 유일하게 고공비행을 계속 이어가면서 1위와 2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전북의 리그 조기 우승은 기정사실이 됐다.
우승이 가까워지는 시기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전북은 결국 조기 우승 확정의 경우의 수가 열렸던 최종전에서 수원FC를 꺾고, 같은 시각 2위 김천의 패배와 맞물려 결실을 이뤄냈다. 전북이 굴욕의 세월을 딛고 화려하게 명가 부활을 알린 방식은 '압도적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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