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향해 한 보스턴 레드삭스 출신 선수가 쓴소리를 했다. 1경기를 잘했다고 해서 최고가 될 수는 없다는 것. 이를 두고 일본 야구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19일 "오타니를 향해 '1경기만으로는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없다'며 보스턴 출신 선수가 쓴소리를 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지난 17일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투수로만 맹위를 떨친 게 아니었다. 타석에서는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포함해 4회와 7회 솔로 아치를 그리며 3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이런 대활약에 힘입어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 미국 현지에서는 오타니에 대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오타니가 야구 역사상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의 이날 경기를 본 것은 행운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한 경기에 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최초의 투수로 등극했다. 또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한 경기에서 3개 이상의 홈런을 친 뒤 10개 이상의 삼진을 뽑아낸 건 오타니가 처음이다. 오타니 개인적으로 1경기에 '2홈런+10탈삼진' 경기를 펼친 건 이번이 두 번째. 또 한 경기 3홈런을 터트린 건 포스트시즌 역대 13번째 기록이다.



그런데 모두가 그를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는 건 아직 아닌 듯하다. 도쿄 스포츠는 "이런 오타니를 향해 한 미국 매체인 에센셜리 스포츠가 고개를 갸우뚱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런 목소리를 내는 주인공은 바로 과거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내야수로 활약했던 제프 프라이(59)였다. 프라이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멋진 경기를 펼쳤다"면서도 "다만 오타니를 아직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부르는 건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프라이는 "오타니가 야구 역사상 치고의 재능을 갖춘 선수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한 경기를 잘 뛰었다고 해서 곧장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이 0.222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날 3홈런 경기를 펼치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타율은 0.158로 낮았다.
도쿄 스포츠는 "오타니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는 18타수 1안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지난 3차전까지 11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4차전에서 터지긴 했지만, 1경기로는 부족하다. 월드시리즈에서 주위의 비난을 잠재울 수 있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일본에서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19일 야후 스포츠 재팬에 게재된 이 기사는 많이 본 뉴스 및 많은 답글이 달린 뉴스 1위에 자리했다. 일본 팬들은 "오타니가 각성했다, 그가 부진했던 와중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팀도 똘똘 뭉치게 됐다",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정의는 아무렇더라도 괜찮다. 만화나 영화보다 굉장한 선수다. 그저 그의 기적 같은 활약에 용기를 얻는다", "이미 오타니는 베이브루스를 넘어섰다"라는 등의 차분함 섞인 글을 남기며 그를 추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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