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의 제국'이라 불리던 뉴욕 양키스가 조용하다. 일본의 최고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5·야쿠르트 스왈로스)를 데려오며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관심이 커진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가 부진한 오프시즌 속 영입을 고려해야 하는 자유계약선수(FA) 3인"이라며 외야수 코디 벨린저, 우투수 마이클 코펙과 함께 무라카미의 이름을 언급했다.
무라카미는 2022년 56홈런으로 일본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거포로 지난달 8일 포스팅을 신청해 오는 23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MLB) 구단들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이젠 마감 시한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장타력엔 의구심이 없다. 데뷔 시즌 36홈런을 때리며 신인왕에 올랐고 2021년엔 20년 만에 야쿠르트에 우승을 안겼고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일본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첫 시즌엔 6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이후 7시즌 동안 24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고점을 찍은 뒤엔 다소 하락세를 타기도 했고 올해엔 부상까지 겹쳤으나 56경기에서 22홈런을 때려내며 반등했다.
가장 큰 무기는 나이다. 앞서 야후 스포츠는 "25세 밖에 되지 않은 무라카미는 9자리(1억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나이에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거의 없고 구단들은 전성기 기간을 보장받기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유사한 예로 월드시리즈 영웅이 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번 오프시즌 다소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양키스에 필요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양키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좌투수 라이언 야브로, 내야수 아메드 로사리오와 재계약을 맺고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해 잔류시킨 걸 제외하면 특별한 영입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구 라이벌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까지 발 빠르게 영입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그런 점에서 무라카미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폭스스포츠는 "양키스는 포지션별 선수층 강화가 필요한데 무라카미는 그 조건에 딱 맞는 선수"라며 "무라카미는 부상으로 2025년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지만 그의 장타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두 차례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무라카미는 좌타석에서 폭발적인 파워를 자랑하며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에서 8년간 활약하며 시즌 평균 33.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코너 내야수 수비가 가능하다. 주로 3루수를 맡았지만 1루수로도 266경기에 출전했다. 매체는 "양키스는 무라카미를 3루수로 기용할 수 있으며 타격은 뛰어나지만 3루 수비가 불안하다면 1루로 옮길 수도 있다"며 "3루수 라이언 맥마흔은 향후 2년간 3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며 뛰어난 수비수이지만 지난 시즌 타율은 0.214에 그쳤다. 주로 2루수로 뛰었고 1루도 소화했기 때문에 유틸리티 플레이어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핵심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불분명한 거취 또한 무라카미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스탠튼의 양키스와 계약 기간은 2027시즌까지이고 2028년엔 1500만 달러 구단 옵션이 있다. 매체는 "양키스는 가까운 시일 내에 지명타자 자리가 공석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포지션별 선수층 확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키스와 무라카미는 완벽한 조합이라고 주장했다. "엄청난 파워, 다재다능한 수비 능력, 게다가 아직 프로 전성기도 아니다. 이 정도면 매력적인 조합이지만 특히 과거 최고 유망주였던 도밍게스, 앤서니 볼피 등이 아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양키스에게는 더욱 그렇다. 뉴욕은 무라카미에게 완벽한 행선지"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