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브렛 필(41)이 미국 메이저리그(ML) 1군 타격코치로 영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간) "콜로라도가 필을 타격코치로 임명해 타선의 반전을 주려 한다"고 밝혔다.
필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KIA에서 활약한 외국인 타자였다. 3년 연속 3할 타율에 매년 20홈런이 기대되는 꾸준한 타자였다. 통산 성적은 367경기 타율 0.316(1397타수 442안타) 61홈런 253타점 216득점 34도루, 출루율 0.362 장타율 0.521.
하필 타고투저의 리그 흐름에 1루수치고 공격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더이상의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했고 일찍 유니폼을 벗었다. 하지만 뛰어난 인성과 팬서비스로 KIA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성품과 인기를 입증하듯 은퇴 후 2017~2019시즌 KIA 외국인 스카우트를 맡기도 했다.
이후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팀인 털사 드릴러스의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MLB.com에 따르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콜로라도 조직은 위에서 아래로 일관된 정책을 수립하고 싶어했다. 그런 콜로라도에 뛰어난 육성으로 오랜 기간 성공을 거두고 있는 다저스에서 3년을 보낸 필의 경험이 도움될 것이라 여긴 것. 특히 워렌 쉐퍼 콜로라도 감독은 필을 타격 방법론 이상의 전문가로 보고 있었다.

쉐퍼 감독은 MLB.com과 인터뷰에서 "우리의 눈에 띄었던 필 코치의 특징 중 하나는 선수 개인의 강점을 유지하게 하는 능력이었다. 필 코치는 각 선수를 진단하고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는 획일화된 방법으로 선수를 지도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기쁜 소식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건 맡게 된 팀이 최약팀으로 꼽히는 콜로라도라는 점이다. 올해 콜로라도는 43승 119패로 1993년 창단 후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인적 쇄신을 이유로 사령탑을 교체하고 코치진과 프런트를 모두 뒤흔들었다.
필은 그 과정에서 1군 타격코치를 맡았다. 올해 콜로라도 타선은 헛스윙률 29%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꼴찌를 기록했다. 삼진 수가 메이저리그 두 번째로 많았는데 홈런은 밑에서 6번째였다. 고생길이 열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필의 맨투맨 코칭 실력을 믿었다. MLB.com은 "최근 흐름은 재능 있는 유망주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020년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삼진을 기록했지만,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득점 리그 23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4위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까지 갔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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