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불허전이다. 브라질 거포 아라우조(34)가 V리그 데뷔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우리카드는 지난 2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0 25-23)으로 완승했다.
아라우조는 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 득점 2개 등 23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58.62%에 달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로 꼽힌 아라우조는 역시 그 기대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특히 207cm 높은 신장을 활용한 대각 공격은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우리카드는 아라우조의 공격이 터지자 '믿을맨' 알리도 신이 났다. 알리는 서브에이스를 4개나 꽂아 넣으며 16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아라우조는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해 기쁘다. 모두가 훈련을 열심히 했던 게 드러났던 경기라 보기 좋았다. 오늘 승리를 발판 삼아 계속 열심히 나가야 한다"고 데뷔전 승리 소감을 전했다.
본인을 향한 기대가 큰 것에 대해 "언제나 기대와 관심을 받는 건 좋다. 다만 팀원들과 계속 호흡을 맞춰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과거 폴란드 무대에서 함께 뛰었던 아라우조와 베논의 맞대결이었다. 결과는 아라우조의 판정승이었다. 베논은 9득점에 공격 성공률 33.33%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다.
아라우조는 "같이 뛴 게 2018년인 것 같다. 일본 무대에서도 상대로 맞붙었던 적이 있다"며 "정말 잘하는 선수라 만날 때마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한국에서 서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아라우조는 공격이 성공하거나 팀 득점을 올릴 때마다 격렬한 리액션과 포효로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이에 대해 묻자 "일부러 하기보단 원래 스타일이 그렇다. (고국인) 브라질 스타일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제 리액션이) 실제로 팀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렇게 감정을 표출하는 액션들을 많이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은 '크게' 만족 중이다. 아라우조는 "구단과 회사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사실 생활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정말 잘 지내고 있고 가족들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도 아라우조의 활약에 만족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아직 첫 경기를 했을 뿐이다. 우린 최소 35경기를 치르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블로킹과 서브 등 더 성장할 거라 본다"며 "현재 시점에서 기대한 부분은 너무 잘해줬다. 지금 80%이고,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