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월드시리즈가 성사되면서 오타니 쇼헤이(31)를 둘러싼 두 팀의 과거 인연이 재조명됐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2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이번에는 오타니가 정말로 토론토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리고 그는 다저스 팀 동료들을 모두 데려올 예정이다. 토론토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복귀했으며 25일 홈구장에서 오타니와 다저스를 상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토론토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 센터에서 펼쳐진 2025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PS)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 4선승제) 7차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론토는 2승 3패에서 내리 두 경기를 잡으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토론토가 월드시리즈에 올라간 건 1993년 이후 32년 만으로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오타니가 토론토 비행기를 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시즌 다저스에 입단해서도 그해 4월 원정 3연전을 위해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새삼 화제가 된 건 2년 전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의 오보 때문이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첫 FA를 선언한 2023년 12월 당시, 모로시는 "오타니가 토론토로 간다"고 자신의 SNS에 올려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모로시 기자는 신뢰도가 높은 언론인으로 통했고, 오타니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였기에 당시 반응은 뜨거웠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오타니가 탄 것으로 추정된 토론토행 비행기는 항공기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서 3200명 이상이 주시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됐다.

오보였다. 모로시의 SNS 몇 시간 뒤 다른 매체들로부터 "오타니는 현재 캘리포니아 남부의 자가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라 나왔다. 모로시는 결국 자신의 잘못된 정보 전달을 사과해야 했다. 또한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음이 전해지면서 토론토 팬들의 설렘은 산산이 조각났다.
오타니를 놓친 지난해 토론토는 74승 8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하며 그 여파가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와 14년 5억 달러의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오타니의 빈자리를 채웠다.
게레로 주니어는 연장계약 첫해인 올해, 156경기 타율 0.292(589타수 172안타) 23홈런 8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오타니 영입 전부터 공들여 준비했던 FA 전략이 꽃을 피우면서 올해 정규시즌 94승 6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9년 겨울 류현진을 4년 8000만 달러에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와 6년 1억 5000만 달러, 선발 투수 호세 베리오스와 7년 1억 3100만 달러, 선발 투수 케빈 가우스먼과 5년 1억 1000만 달러,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르와 5년 9250만 달러 등 대형 계약을 몇 년에 걸쳐 성사했다.
올해 가우스먼은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59, 베리오스는 9승 5패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하는 등 선발진을 지탱했고, 스프링어는 140경기 타율 0.309(498타수 154안타) 32홈런 84타점 OPS 0.959로 클럽하우스와 타선의 리더로서 빛났다.
특히 스프링어는 이날 7차전에서 토론토가 1-3으로 지고 있는 7회 말 1사 2, 3루에서 에두아르도 바자르도의 싱커를 좌월 스리런으로 연결하면서 월드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게 오타니로 얽힌 두 팀은 25일 토론토의 홈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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