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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아, 네가 못하면 와이프 더 욕먹는다" 김경문 한마디, 'PO 타율 0.583' 돌아온 FA 일깨웠다 [PO3 현장인터뷰]

"(하)주석아, 네가 못하면 와이프 더 욕먹는다" 김경문 한마디, 'PO 타율 0.583' 돌아온 FA 일깨웠다 [PO3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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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동윤 기자
한화 하주석이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삼성에 5-4 승리를 거둔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올 시즌을 마치고 FA를 앞둔 하주석(31)이 한화 이글스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 그 비결을 묻는 말에 예비 신부를 조심스레 언급했다.


하주석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 6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터트리며 한화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1, 2차전에서도 5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던 하주석은 3경기 연속 안타로 플레이오프 타율을 0.583(12타수 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하주석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2회초 1사에서 기습 번트로 안타를 만들었다. 포기하지 않은 하주석의 전력 질주에 삼성 1루수 르윈 디아즈가 한 번에 잡아내지 못하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하주석은 "후라도가 너무 좋은 공을 던지고 있어 첫 타석부터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했다. 예전부터 삼성이랑 경기하면 (같은 상황에서) 디아즈가 빨리 들어오지 않는 부분이 있어 1루 쪽 번트를 생각했다. 그게 좋았고 (문)동주가 정말 큰 일을 해줘서 기특하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을 뽑아냈다. 하주석은 0-0으로 맞선 4회초 2사 2루에서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뒤이어 이도윤의 우전 1타점 적시타 때 빠른 발로 홈을 밟으며 2-0 리드를 만들었다. 8회에도 좌중간 안타를 치면서 포스트시즌 7경기 연속 안타를 자축했다.


이에 하주석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똑같은 마음가짐이었다.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그게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라면서도 "잘 돼서 좋다. 무엇보다 경기를 이겨서 가장 좋다. 내가 안타를 많이 친 것보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돼 좋다"고 답했다.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전이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하주석이 2회초 1사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올해 하주석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했지만, 한파를 몸소 겪었고 결국 원소속팀 한화와 1억 1000만 원으로 잔류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 초대받지 못했고 괜찮은 시범경기 성적에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주어진 기회를 살리며 끝내 정규시즌 막판에는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다. 후반기 47경기 타율 0.314(140타수 44안타) 2홈런 16타점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당당히 입성했다. 그와 함께 기쁜 소식도 날아들었다. 이달 초 한화 치어리더 김연정 씨와 오는 12월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이후 맹타를 휘둘러 덩달아 화제가 되는 상황이다.


하주석은 예비 신부의 덕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그분이 옆에서 나를 많이 도와줬다. 나를 잘 잡아줬기 때문에 나도 마음을 다잡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사실 내가 못 하면 와이프가 같이 욕을 먹고, 나보다 더 욕을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김경문) 감독님께서도 '네가 못하면 와이프가 욕먹는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더 독하게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지난 1년간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코칭스태프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하주석은 "내가 1군 캠프를 못 가고 2군에서 시작했다. 사실 하기 싫을 때도 있었지만, 퓨처스에 계신 감독, 코치님들이 정말 많이 옆에서 도와주셨다. 또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환경에 신경 쓰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년 전과 비교해서 그때보다 한 번 더 이겼다. 그래서 기분이 좋고 모든 선수가 다 잘해주고 있어 좋다. 지금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단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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