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KIA 타이거즈로 향한 프리에이전트(FA) 김범수(31)의 보상 선수 선택을 두고 장고에 돌입했다. 과연 KIA 스프링캠프에서 한화의 선택을 받으며 중도 귀국할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한화 관계자는 2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KIA 구단으로부터 25인 보호 선수 명단을 지난 26일 건네받았다.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아 프런트와 현장이 심사숙고 중이다. 후보자는 3명 이내로 압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화가 KIA로부터 보상 선수 명단을 받는 대로 발표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일었다. 하지만 한화는 과감한 선택보다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많이 생각하며 신중하게 주사위를 굴리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은 스프링캠프가 꾸려진 호주 멜버른에서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와 함께하고 있다. 이곳에서 현장을 대표하는 김경문 감독과 보상선수에 관한 논의를 나누고 있다. 후보 선수를 3명 이내로 압축한 상황에서 이르면 오늘(28일)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
앞서 KIA는 일본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에 앞서 김범수와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 등 총액 2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김범수는 201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 지난 시즌까지 11시즌 통산 481경기에 등판해 27승 47패 5세이브 72홀드 484탈삼진, 평균자책점 5.18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며 한화의 준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2025시즌 김범수는 73경기에 등판해 총 48이닝 동안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41탈삼진 평균자책점 2.25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김범수는 FA B등급이었다. B등급을 떠나보낸 팀은 영입구단으로부터 '25인 보호명단 외 보상선수 1인과 2025년 연봉의 100%에 해당하는 보상금' 혹은 '보상선수 없이 2025년 연봉의 200%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챙길 수 있다. 김범수의 2025년 연봉은 1억 4300만원으로 구단 입장에서 볼 때 큰 금액은 아니다.
KBO 규약 172조 8항에 따라 직전 연도 FA, 외국인 선수, 직전 연도 FA 보상 이적 선수, 당해 연도 신인 선수(육성 선수 포함), 군 보류선수 등은 자동으로 보호된다.
김범수와 KIA의 FA 계약은 지난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시됐다. 규정상,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공시 후 3일 이내에 보상 선수 명단을 원소속팀에 전달해야 한다. KIA는 지난 26일 25인 보호선수 명단을 넘겼다. 그리고 명단을 받은 구단은 3일 이내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일단 한화는 200%의 보상금이 아닌 보상 선수를 선택하기로 했다. 한화는 내일(29일)까지 결정해 발표해야 한다.


한화는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대권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KBO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중 한 명인 강백호를 4년 100억원의 조건에 영입했다. 연평균 금액은 25억원. 사실 강백호는 최근 4시즌 중 2024시즌(144경기)만 제외하고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22시즌 62경기, 2023시즌 71경기, 2025시즌 95경기에 출장했을 뿐이었다. 그래도 한화는 젊은 강백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또 요나단 페라자까지 다시 영입하며 타선 보강에 더욱 힘을 줬다.
또 한승혁과 김범수를 떠나보냈기에, 불펜 자원 역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두 외국인 원투 펀치였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이른바 '폰와 듀오'가 이탈하면서 2026시즌 마운드에 변수가 생겼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장 한화가 보강을 필요로 하는 포지션은 중견수라고 할 수 있다. 한화는 그동안 확실하게 자리를 꿰찬 중견수 자원을 찾지 못하며 여러 자원을 실험했다. 페라자와 계약으로 지난 시즌 중견수로 활약했던 루이스 리베라토와 작별했다. 페라자와 문현빈은 코너 외야수가 더 적합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이진영과 이원석, 그리고 1라운드 신인 오재원까지 중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중견수 혹은 불펜 자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한화가 KIA의 내야수를 보상 선수로 택한다면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KIA의 25인 보호선수 외 명단에서 잠재력 있는 내야수가 많이 풀렸다면, 한화 역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터다. KIA는 현재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총 48명의 선수단이 참가 중인 가운데, 한화의 선택을 받으며 중도 귀국하는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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