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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이 나온다" 문동주 없는 한화 총력전, 33SV 마무리도 예외 없다... '단' 조건이 있다 [PO4]

"(김)서현이 나온다" 문동주 없는 한화 총력전, 33SV 마무리도 예외 없다... '단' 조건이 있다 [P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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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동윤 기자
한화 마무리 김서현(가운데).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김경문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가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한화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전날(21일) 한화는 6회말 무사 1루부터 4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문동주의 역투와 노시환의 결승 투런으로 5-4, 한 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그러면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25일부터 예정된 한국시리즈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류현진(38)의 신인 시절인 2006년이다.


물론 4차전도 쉽지만은 않다. 준비한 선발 자원을 모두 소진한 한화는 신인 정우주(19)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문동주가 3일간 87개의 공을 던지며 4차전 등판이 불발된 것이 컸다. 정우주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뒤, 올해 정규시즌 51경기 3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 53⅔이닝 82탈삼진을 기록했다. 후반기는 2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 29⅓이닝 50탈삼진으로 리그 정상급 구위를 선보였다. 삼성을 상대로 6경기 평균자책점 2.00, 대구에서는 3경기 3⅔이닝 무사사구 7탈삼진으로 아직 실점이 없다. 특히 시즌 9이닝당 삼진 수는 13.75개로 4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전체 투수 중 1위였다.


많은 기대를 모으는 신인이지만, 불안감도 있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물오른 삼성 타선을 상대하는 것이 쉬울 리 없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이를 대비해 총력전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3차전 승리 후 "문동주는 이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정우주가 길게 가면 좋다. 그다음에는 마운드에서 상대 팀과 싸우는 걸 보면서 투수들을 기용하려 한다. 외국인 투수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왼쪽에서 3번째).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선발 등판한 외인들마저 대기하는 총력전에 마무리 김서현(21)도 예외는 없었다. 김서현은 올해 정규시즌 69경기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 66이닝 71탈삼진을 기록하며 한화의 18년 만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후반기 27경기 1승 3패 1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5.68로 크게 흔들리면서 불안감을 안겼다.


포스트시즌 들어와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김서현은 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가 9-6으로 앞선 9회초 올라와 이재현에게 우중월 솔로포, 이성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주며 강판당했다. 1차전 종료 후 김 감독은 "경기가 깔끔하게 끝났으면 했다. 하지만 (김)서현이가 마무리를 잘하지 못했다"라며 "서현이의 자신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고, 팀도 이기는 게 중요하다. 서현이가 살아날 길에 대해 코치들과 많이 이야기하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한 바 있다.


선수와 팀을 위해 되도록 김서현을 쓰지 않던 사령탑은 3차전 종료 후에는 가능성을 조금 더 열어뒀다. 문동주를 쓸 수 없는 한화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지닌 것이 최고 시속 160㎞의 직구를 가진 김서현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아직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김서현을 1점 차 박빙 혹은 경기 막판 기용하기란 어렵다. 되도록 편안한 상황에서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최우선 조건이다.


한화 노시환(가운데)이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5회초 2사 3루에서 삼성 후라도에게 역전 투런포를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다행히 한화 타선은 지난 3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1차전 15안타 9득점, 2차전 8안타 3득점, 3차전 10안타 5득점으로 '팀 홈런 1위' 삼성을 상대로 대등한 화력을 보여줬다.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준 루이스 리베라토, 하주석과 결정적일 때마다 타점을 올려주는 4번 타자 노시환의 타격감은 불펜 데이를 앞둔 한화에 호재다.


상대가 쉽지는 않다. 한화가 4차전에 마주할 원태인은 KBO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27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 166⅔이닝 10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0, 피안타율 0.253을 기록했다. 한화를 상대로는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20, 대구에서 11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무난했다.


원태인이 무서운 건 큰 경기에도 강하다는 점이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6이닝(106구) 무실점, 지난 13일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⅔이닝(105구) 1실점으로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푸른 피의 에이스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정규시즌 100구 이상의 피칭을 6차례한 원태인은 일주일 새에 벌써 211구를 던졌다. 그 탓에 비로 시리즈가 하루 연기돼 2차전 출전할 수 있었음에도 4차전까지 등판을 미뤘다. 양 팀 모두 총력전을 예고한 상황에서 한화 타선이 큰 점수 차를 만들고 김서현이 전반기 압도적일 때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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