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5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역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폰세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0자책)을 기록했다.
1차전 6이닝 6실점(5자책) 투구를 만회하는 피칭이었다. 특히 이날은 만삭의 아내가 부모님과 함께 폰세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구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5일 휴식 후 등판한 폰세는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30구)과 체인지업 28구, 커브 17구, 슬라이더 5구, 커터 2구 등 총 82구를 섞어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3회에는 르윈 디아즈의 왼쪽 가슴을 맞아 통증이 있었음에도 침착하게 1루 송구로 잡아내는 투혼을 보였다. 5회 마운드를 내려오면서는 전의를 끌어올리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에이스'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이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김태연(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코디 폰세.
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이재현(유격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

폰세는 1회초 2사에서 구자욱과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김영웅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 3개로 김태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삼성의 반격이 거셌다. 2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우익수 김태연이 낙구 지점을 잘못 포착하며 놓친 것이 아쉬웠다. 강민호의 뜬공 타구에 이재현이 3루로 향했고 김지찬의 타석에서 포수 최재훈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1B2S에서 4구째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다. 하지만 최재훈이 이 공을 놓쳤고 그사이 3루 주자 이재현이 홈으로 슬라이딩했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이었으나, 최재훈이 1루가 아닌 홈 송구를 선택했고 그마저도 높았다. 홈 커버를 위해 달려온 폰세가 잡고 태그하려 했으나, 이재현의 홈 터치가 조금 더 빨랐다. 하지만 폰세가 김성윤을 견제사로 잡아내며 한화의 2-1 리드에서 2회가 끝났다.
3회에는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폰세는 3회초 선두타자 김성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구자욱을 삼진, 디아즈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때 디아즈의 타구가 폰세의 왼쪽 가슴 근육을 직격했으나, 폰세는 침착하게 1루로 뿌려 진루를 막았다. 디아즈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길에 폰세에게 안부를 묻고, 폰세는 그런 디아즈를 안아주는 훈훈한 장면이 나왔다.
이번 플레이오프 타율이 무려 6할이 넘는 김영웅을 과감하게 고의4구로 내보냈다. 이어진 김태훈을 초구 땅볼로 잡으면서 폰세는 호투를 이어갔다.
이후에는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4회초 이재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삼진 2개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마쳤다. 5회에도 김성윤-구자욱-디아즈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마치면서 포효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