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루키' 우완 투수 박시원(19)이 극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 성공했다. 물론 승리 조가 아닌 추격조에 가까운 상황에 등판할 것이 유력하지만 '큰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어린 선수에게 도움 된다'는 지론을 가진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출장자 명단을 25일 미디어데이가 끝난 이후 발표했다.
LG는 14명의 투수를 데리고 간다. 여기서 눈에 띄는 이름은 우완 박시원이다. 2025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6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시원은 1군보다 2군 경기에 주로 나섰던 선수로 경험이 일천한 편에 속한다. 이번 시즌 1군 2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2군인 퓨처스리그에서는 17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5.57을 마크했다.
다만 염경엽 감독은 지난 9월부터 박시원에게 1군 등판 기회를 추가로 주려 했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염 감독은 "(한화와) 순위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지만, 다 끝난다면 박시원을 등판시키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박시원은 확대 엔트리로 인해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상태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순위 경쟁이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지며 마음 놓고 박시원을 마운드에 올릴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염 감독은 될 수 있으면 신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는 지도자다. 지난 9월 스타뉴스에 "LG를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물론 순위 싸움이 치열할 때는 쉽지 않겠지만, 모두 끝난다면 두루두루 기용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3 한국시리즈에서도 김범석(21)을 3번째 포수로 승선시키기도 했다. 당시 김범석은 한국시리즈 1경기(12-1로 앞선 한국시리즈 4차전 8회초)에 나서 한 타석을 소화해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결국 김범석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24시즌 정규리그 70경기나 나서 타율 0.241(162타수 39안타)을 기록했다.
물론 박시원이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상황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25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6차전까지 갈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길게 시리즈를 바라보고 있다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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