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2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에 단 1승 만을 남겨둔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오늘 끝내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축구는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환 감독은 26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경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냉정하게 저희 플레이를 하자고 이야기했다"면서 "요근래 패스미스가 너무 많았다. 그런 부분만 조금 줄인다면 좋은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승점 74점(22승 8무 5패)을 기록 중인 인천은 전날 전남 드래곤즈와 비긴 2위 수원 삼성(승점 67점)에 7점 앞서 있다. 만약 이날 경남을 이기면,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인천은 K리그2 우승을 확정한다. K리그2 우승팀은 다음 시즌 K리그1으로 다이렉트 승격한다.
윤 감독은 "전날 수원-전남전 경기는 못 봤다. 인천에서 열리는 유소년 축구대회(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가 있어서 경기를 보러 가는 바람에 수원의 2-1 상황에서 그냥 껐다"면서 "고등학교 축구를 보고 나서 나중에 보니 2-2가 돼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인천은 무고사를 비롯해 제르소와 바로우 등 핵심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선발 출격한다. 특히 최근 선발보다 교체 비중이 컸던 무고사가 선발로 복귀해 경남 골문을 정조준한다.
윤 감독은 "(몬테네그로) 대표팀도 안 가면서 열정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사실 그때 무릎이 안 좋아서 선발로 내세우기 어려웠는데, 1~2주 사이에 굉장히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이번 주는 특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좋은 타이밍이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어 "제르소가 어떻게 보면 에이스 같은 역할을 해주고 싶다. 제르소가 잘 풀리면 다른 선수들도 잘 풀리거라고 보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며 제르소에 대한 기대감도 덧붙였다.
이날 승리하면 감독 커리어로는 처음으로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윤 감독은 "아직 거기까진 생각은 안 해 봤다"면서도 "좋은 일인 거 같긴 하다. 감독으로서 우승이라는 거는 굉장히 좋은, 어떻게 보면 명예이기 때문에 늘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선 경남 김필종 감독대행은 "동기부여가 없긴 하지만, 내년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남은 경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상황을 만들어놓고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아무것도 못 해보고 경기를 하면 안 된다. 그런 점을 강조하면서 결과는 생각하지 말고 준비했던 걸 잘해보자는 미팅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대행은 "올해 경남이 힘든 상황 속에서 여기까지 왔다. 실패를 하더라도 이거를 거울 삼아 계속 나아가야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실패든 성공이든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과정 없이 가다가는 금방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천은 박승호와 무고사가 투톱으로 나서고 바로우와 정원진, 이명주, 제르소가 미드필드진에 서는 4-4-2 전형을 가동한다. 이주용과 김건웅, 김건희, 최승구가 수비라인을, 김동헌이 골문을 각각 지킨다. 경남은 단레이를 중심으로 카릴과 박기현이 양 측면에 서는 3-4-3 전형으로 맞선다. 김선호와 김하민, 헤난, 한용수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하고, 박재환과 이찬동, 김형진이 수비라인에 선다. 골문은 최필수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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