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의 안방마님 박동원이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포를 터트리며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3-5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차전에서 8-2 완승을 거뒀던 LG는 2연승을 질주, 우승에 있어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제 LG는 28일 하루 휴식 후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대전에서 한국시리즈 3, 4, 5차전을 치른다.
이날 LG는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한화를 제압했다. 특히 박동원은 7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2회말에는 무사 만루 기회에서 추격의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이어 팀이 5-4로 역전에 성공한 3회말에는 2사 1루에서 투런 아치를 그렸다. 류현진의 시속 128.2㎞ 체인지업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의 7실점 중 박동원이 4실점을 안긴 셈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박동원은 홈런 당시 상황에 대해 "정말 좋았다. 오늘은 점수가 좀 많이 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저희가 이미 점수를 많이 준 상태였다. 그래서 상대가 더 따라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더 도망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점수가 필요할 때 홈런이 터졌다. 그래서 정말 기쁘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어 박동원은 류현진의 구위에 관한 질문에 "(떨어진 건) 아니고, 일단 정말 대단한 선수다.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도 공을 던진 대한민국 최고 투수"라고 예우하며 치켜세웠다. 이어 "(류)현진이 형의 볼을 치는 건 워낙 제구력이 좋은 투수라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루에 실투가 1개 왔을 때 못 치면 그날의 안타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찬사를 보낸 뒤 "오늘은 우주의 기운이 왔다고 생각한다. 운이 많이 따랐다"며 기뻐했다. 비록 홈런을 쳤지만, 그 투수를 더욱 예우하고 극찬하는 등의 품격을 보여준 것이다.
2회말 박동원은 2루타로 출루한 뒤 구본혁의 적시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질주,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박동원은 "일단 제가 슬라이딩을 잘하지 못한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도 잘 안 한다. 아웃될 것 같아서 살려고 발악했는데 득점해 정말 좋았다. 홈에 들어올 때 다리가 풀릴 것 같았지만, 들어가면 동점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코치님의 사인을 보고 앞만 바라보며 뛰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LG는 오는 29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올 시즌 KBO 리그 최고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한다. 그러나 박동원은 "이미 우주의 기운이 저희한테 왔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타이 브레이커(1위 결정전)를 해야 하는데, 안 하지 않았나. 그것 자체로 우리한테 우주의 기운이 이미 와 있다는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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