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배출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그야말로 월드시리즈 역사를 새롭게 썼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그것도 3번이나 고의 사구를 얻어낸 것이다. 그 정도로 위협적인 타자라는 이야기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3차전(7전 4선승제)서 18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6-5로 승리했다. 2-4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을 만든 뒤 경기를 잡았다.
이 승리로 다저스는 2승 1패로 시리즈 전적에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6시간 39분을 치른 혈전에서 기분 좋게 웃었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3득점 5볼넷이라는 엽기적인 기록을 남겼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방면 타구를 날려 인정 2루타로 경기를 시작한 오타니는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화력을 과시했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3으로 맞선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적시 2루타를 친 오타니는 4-5로 뒤진 7회말 상황에서 좌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만들어냈다.
홈런 2개, 2루타 2개로 장타만 4개를 얻어맞은 토론토는 9회부터 아예 오타니를 상대하지 않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의 4구를 얻어낸 오타니는 1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째 고의 4구를 얻어냈다.
토론토의 오타니 패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3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오타니를 고의 4구로 내보낸 토론토는 1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오타니를 상대하지 않았다. 무려 4연속 고의 4구였다. 1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도 토론토 9번째 투수 브랜든 리틀은 오타니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을 4개를 던졌다. 고의 4구는 아니었지만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친 것이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소속 기자인 사라 랭스는 자신의 SNS에 "고의4구 규정은 공식적으로 1955년에 만들어졌다. 월드시리즈 역사에서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의4구를 얻어낸 타자는 2011년 알버트 푸홀스(당시 LA 다저스 소속)이 유일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오늘만 3차례를 얻어내는 진기록을 썼다"고 적었다. 다시 말해 오타니가 월드시리즈에서 2번 이상 무주자 고의4구를 얻어낸 최초의 타자가 된 것이다.
엽기적인 9출루 경기를 만들어낸 오타니는 29일 열리는 월드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를 마친 뒤 "빨리 집에 가서 자고 싶다. 29일 경기를 대비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웃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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