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진 건 많은데, 아직 '평균'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어엿한 우승 멤버가 된 변소정(22·부산 BNK 썸)이 개막을 앞두고 다시 출발에 나서고 있다.
변소정은 일찌감치 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분당경영고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그는 2021~22시즌 드래프트에서 인천 신한은행의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았다. 입단 당시 이해란(삼성생명), 박소희(하나은행)와 '빅3'를 이뤘다.
많은 기회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변소정은 2023~24시즌 홈 개막전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트라우마까지 겪었던 그는 지난해 4월 트레이드(박성진+변소정↔신지현+신인드래프트 지명권)를 통해 BNK로 이적했다.
이후 변소정은 28경기에서 평균 14분 28초를 소화, 2.8득점 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재활과 출전을 병행했음에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박혜진과 이소희가 없던 후반기에 좋은 역할을 했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도 전 경기에 출전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현장에서는 변소정이 동기이자 국가대표가 된 이해란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평균적인 자신의 것을 만들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앞서 박정은 BNK 감독은 "소정이는 설명을 해주면 잘 듣는데, 가끔 원래대로 돌아올 때가 있다"고 말한 바 있었다. 코칭스태프도 지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같은 변 씨인 변연하 코치는 변소정에게 "변 씨 중에 농구 못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며 뼈 있는 농담도 던졌다고 한다.
28일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변소정은 "되는 날에는 누구보다도 너무 잘 된다. 움직임도 정말 좋다"면서 "그걸 계속 가져가야 하는데 어떤 날에는 되고, 어떤 날에는 안 된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그는 "자체 청백전 때는 공격이나 수비 다 괜찮았는데, 실전에선 안 됐다"고 자책했다.

"됐다가 안 되면 안 되는 거겠죠"라고 말했던 변소정은 그래도 "아예 안 되면 '내가 거기까지구나' 하는데, 어느 날에는 정말 잘 됐다가 어떨 땐 아닌 거 보면 정신력 때문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집중력에 대해 많은 말을 들었다는 그는 "실수를 하면 빨리 잊어야 되는데, 그 부분을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갖고 있는 건 안 없어진다고 해서 몸이 기억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시즌 개막(11월 16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변소정은 "로테이션 안에 들어갔을 때 내 역할이나 주의해야 할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리바운드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다고 밝힌 변소정은 "(박)성진이나 (김)정은이가 들어갔을 때, 성진이보다 기동성도 있고 정은이보다 키도 크다. 그 부분을 이용해줬으면 해서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걸 더 신경쓰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수비에서도 기동력이나 탄력, 스피드가 어느 정도 괜찮기 때문에 살리려고 한다"고도 말했다.
같은 날 BNK는 울산 화봉중과 연습경기를 펼쳤다. 베스트 라인업으로 나간 가운데, 변소정 역시 계속 투입됐지만 잦은 실수를 범했다. 결국 플레이타임 20분을 채우지 못한 그는 경기 후 체력 훈련까지 받고 난 후에야 하루 일과를 마감했다고 한다. "오늘 모습은 다들 잊어줬으면 좋겠다. 못 본 걸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은 그는 "시즌 때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겠다"고 다짐했다.
변소정은 "몸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작년보다 훨씬 괜찮아졌다. 박신자컵 때보다는 몸이 확실히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 때 계속 하다 보면 올라올 것이다. 나는 나를 믿는다"고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