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맞으려고 하지 말고..."
한화 이글스 우승 당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구대성(56)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 떴다. 첫 가을야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무리 김서현(21)을 향해 조언을 건넸다.
구대성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시포는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포수 조경택(55)이었다.
2패를 안고 나선 한화에는 더욱 상징적인 인물들이다. 1999년 우승을 확정했던 두 인물이기 때문이다.
구대성은 대전신흥초-충남중-대전고를 거친 로컬보이로 한양대 졸업 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 1993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해 KBO리그에서는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통산 569경기 67승 71패 18홀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 1128⅔이닝 1221탈삼진을 기록했다.
1999년 우승 당시엔 5경기에 모두 등판해, 9⅔이닝 10탈삼진으로 1승 1패 3세이브를 기록하며 MVP에 올랐다.
한화의 가을야구 순간마다 함께하고 있는 구대성은 "영광이다. 이렇게 한국시리즈나 플레이오프 같을 때마다 저를 찾아준다는 건 그래도 기억을 해주신다는 것이기에 너무 감사하다. 이런 영광이 계속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후배들이 다시 한 번 우승의 순간을 써주길 바랐다. 구대성은 "후배들이 두 번째 우승이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그래야 앞으로 세 번째, 네 번째 계속 갈 수가 있다"고 말했다.
시즌 내내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가을 다소 부진에 빠져 있는 투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올해는 투수가 상당히 좋아서 잘 버텨줬는데 이번 가을에 와서는 타자들이 좋아졌다"며 "투수가 조금만 더 도와주면 LG하고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희망을 나타냈다.
구대성은 독특한 폼으로 특히 좌타자에겐 악몽과도 같은 투수였다. 조경택은 "최고였다 그때는 뭐 볼도 볼이지만은 당시는 대성이 공을 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폼도 특이했지 않나. 그래서 왼손 타자들, 지금 LG 같이 왼손이 많은 팀은 전혀 치지를 못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편했다"고 말했다.
마무리로서 부담이 클 김서현을 바라보는 심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서현은 올 시즌 한화의 마무리로 33세이브를 수확했지만 가을야구에선 3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2피홈런 3실점하며 힘든 시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구대서은 "부담감이 크지 않을까 싶다. 처음 시작했기 때문에 그걸 떨치는 건 본인이지만 조언을 해준다면 삼진을 잡으려고 하지 말고 무조건 (존에) 집어넣으라는 것"이라며 "삼진을 잡으려고, 안 맞으려고 하는 것보다는 무조건 집어넣다 보면 타자들이 알아서 쳐주고 야수들이 해줄 것이다. 그런 말을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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